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7일 지난달 미국의 잠정주택매매지수가 전월 대비 4.4%, 감소(전년동기 대비 51.7% 증가)한 106.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릿저널(WSJ) 등 전문가 예상치 1% 증가를 하회한 것이다. 이로써 미국의 잠정주택매매지수는 지난달 1.9% 상승하며 석 달 만에 상승한 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단 코로나 19의 여파로 경기침체가 극심했던 전년동기 대비로는 51.7% 증가했다.
지난해 초 급락했던 미국의 잠정주택 매매지수는 지난해 6월을 기점으로 상승하기 시작해 8월 역대최고치인 132.90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역별로는 북동부가 12.9% 감소한 85.3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남부와 서부가 각각 6.1%와 2.6% 내린 128.9와 92를 나타냈다. 반면 중서부는 3.5% 증가한 101.1로 대조를 이뤘다.
부동산 경제학자들은 중서부 지역만의 지수가 오른 것은 미 전역 중 집값이 가장 저렴해 재택 근무 정착 이후 다수의 인구가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NAR의 로렌스 윤 수석 경제학자는 “잠정주택 매매지수가 중저가 주택 공급 부족에 따라 크게 증가했지만 최근에는 다시 위기 이전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며 “중저가 주택과 달리 고가 주택 시장은 오히려 공급이 늘면서 거래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잠정주택판매지수는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계약을 체결한 건수를 지수화한 것으로 기존주택 판매지수보다 1~2개월 앞선 선행지표로 활용된다.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