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공연 기획자·극작가 김지일, 췌장암으로 별세

故 김지일 [극단 미추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국내 1세대 공연 기획자 겸 극작가인 김지일(본명 김청일) 선생이 7일 오후 6시께 별세했다. 향년 80세.

극단 미추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3월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은 뒤 자택에서 지내오다 최근 상태가 악화돼 이날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1942년 황해도 사리원에서 태어나 서울고와 한양대를 졸업, 예그린악단 홍보부장을 시작으로 국립가무단 총무, 국립극장 선전기획실장, 마당세실극장 극장장, 극단 현대극장 행정감독, 서울시립극단 기획실장, 극단 미추 운영위원, 공연문화산업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했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마당놀이, 뮤지컬, 총체극, 신창극, 무용극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극작가로서 심청전, 춘향전, 홍보전 등 20편 이상의 마당놀이 대본을 비롯해 뮤지컬 ‘영웅만들기’와 ‘뜬쇠 되어 돌아오다’, 총체극 ‘하늘여자, 땅남자’, 신창극 ‘천명’·‘아리랑’·‘현해탄에 핀 매화’, 무용극 ‘마음속에 이는 바람’·‘꿈꿈꿈’·‘시집가는 날’ 등 다수의 대본을 집필했다.

극단 미추 손진책 대표와는 50년 연극 인생 대부분을 함께하며, 손 대표가 연출한 많은 작품의 대본을 썼다.

빈소는 구리 원진녹색병원 장례식장 5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9일 오전 6시, 장지는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선영이다. (031) 552-5119.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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