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날씨는 ‘롤러코스터’…사흘에 한번 비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린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걸어가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올봄에 이상 고온, 한파, 잦은 비가 잇달아 찾아오는 등 변덕스러운 날씨 변화가 나타났다.

기상청이 8일 발표한 ‘2021년 봄철(3~5월) 기후분석 결과’를 보면, 3월 전국 평균기온은 8.7도로, 1973년 전국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 평년에 비해 0.9도 높은 이상 고온을 지속했다.

4월에는 한파와 초여름 날씨가 동시에 나타났다. 최고기온은 19.3도로 역대 13위였고, 최저기온(7.3도)은 4위였다. 4월 중순 이후 흐리고 선선한 날이 많아지면서 5월 평균기온은 역대 8번째로 낮은 16.6도를 기록했다. 1995년 이후 26년 만에 최저치이기도 하다. 최고기온(22.2도)은 하위 4위에 그쳤다.

3~5월, 봄철 전국 평균기온은 12.8도로, 1973년 이래 5번째로 가장 높았다. 서쪽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주기적으로 접근하면서 눈·비가 잦았던 것도 특징이다.

봄철 전국 강수일자는 29.2일로 역대 6위를 기록했다. 사흘에 한 번꼴로 비가 온 셈이다. 특히 5월의 강수일자는 역대 가장 많은 14.5일로, 평년보다 5.8일 많았다. 봄철 우박 일수(0.8위)와 뇌전 일수(3.7일)도 각각 상위 1위와 2위였다.

기상청은 3월과 4월 상순에 고온과 많은 강수를 보인 원인으로 평년보다 낮은 북극기온과 고위도 지역에 형성된 제트기류 등이 북극의 찬 공기를 가두면서 시베리아 고기압 강도가 약했다는 점을 꼽았다. 라니냐로 인해 이동성 고저기압이 발달했다고도 봤다.

[기상청 제공]

4월 중순 이후에는 차고 건조한 공기가 중위도로 남하하고, 평년 대비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대기 불안정이 강해지고 강수 현상도 잦아졌다고 분석했다.

올봄 평균 풍속은 초속 1.9m로, 1973년 이후 가장 낮았다. 바람이 잔잔하게 불면서 봄철 황사일수는 9.8일로 평년보다 4.6일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전 세계적으로는 이상기후와 기상재해가 발생했다. 미국 남동부 지역은 토네이도로 최소 30명이 사망하고,130만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봤다. 인도에서는 최대 풍속 시속 210㎞에 달하는 사이클론 ‘타우크태’로 120여명이 사망, 실종됐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는 지난달 17일 기온이 30.5도까지 치솟으며 60여 년 만에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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