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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형은행들이 7월 26일부터 기존의 리보 대신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담보부 초단기 금리)을 기준 금리로 사용하게 된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산하 이자율 벤치마크 개혁 위원회는 최근 7월 26일을 기해 대형은행 간 파생상품 거래를 중개하는 중개사에 리보를 기준 이자율로 사용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통보했다.
규제당국은 올해 말까지 리보 사용을 중단한다는 방침이며 미 대형은행들은 CFTC의 권고에 따라 다음달 26일부터 리보가 아닌 SOFR로 가격을 산정한 파생상품을 제공하게 된다.
리보는 정보제공 목적으로만 사용되며 현재 리보를 기준으로 계약 중인 상품들도 2년 후에는 자동으로 SOFR로 전환된다.
CFTC 산하 위원회가 제시하게 되는 SOFR은 뉴욕연방준비은행 측이 지난 2017년 대형 은행들이 미국 정부 채권(환매조건부채권)을 담보로 현금을 차입하는 실제 일일 거래에 근거해 제시한 것이다.
리보금리와 달리 실제 거래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조작이 더 어렵다는 장점이 있지만 수주 혹은 수개월 뒤 이자율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과 이에 따라 장기적인 계획을 세울 수 없다는 점 그리고 다양한 대출이 리보금리로 진행됐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실제 리보금리를 기반으로 한 파생상품은 그 규모가 무려 200조 달러에 달하며 대출시장도 5조달러를 넘기고 있다. 리보금리가 SOFR로 대체되면 수 많은 대출서류들이 다시 작성되거나 소비자들에게 적용돼 있는 대출금리가 크게 변할 수도 있다.
JP모건 체이스가 진행한 고객(금융기관, 투자사, 보험사 등) 설문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41%가 SOFR 이 아닌 블룸버그 지수를 선호하고 있으며 SOFR 선호는 34%에 그쳤다.
최한승 기자
●리보금리란?
리보금리(LIBOR·London Inter-Bank Offered Rate)는 한 금융기관이 다른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경우 이에 적용되는 이자율을 뜻하는데 국제 금융시장의 기본 금리로 활용된다.대체적으로 대형은행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정해지며 은행들은 이를 1개월, 3개월, 6개월, 12개월 단위로 공시한다. 보통 한 은행이 다른 은행으로부터 리보금리로 돈을 빌리려면 AA의 신용등급이 필요하다. 이는 신용등급이 높을 수록 부도 위험이 극히 낮은 실질적인 무 위험 이자율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리보금리의 문제는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이자율이 정해진다는 허점을 있다는 것이다. 실례로 지난 금융위기 당시 바클레이즈, 도이치방크, JP모건체이스, 그리고 UBS 등 글로벌 은행들이 수익률이 높은 것처럼 보이게 하고 부실 채권을 은폐하기 위해 리보금리를 조작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