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두려워 정적 죽이냐”…美ABC기자, 푸틴에 돌직구

16일(현지시간) 미러 정상회담을 마치고 기자회견에 나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질문하는 레이첼 스콧(오른쪽) ABC기자. [AP·ABC뉴스 유튜브 영상캡쳐]

[헤럴드경제] “죽거나 투옥된 야당 인사 명단이 길던데, 무엇이 두려운 것입니까?”

미국 ABC방송의 기자가 미러정상회담 직후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서 돌직구를 날렸다.

레이첼 스콧 미국 ABC 방송 기자는 1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빌라 라 그랑주’에서 미러 정상회담이 끝나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대통령님, 당신은 무엇을 그렇게 두려워합니까”라며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를 구금한 이유를 물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귀에 꽂았던 통역기를 내려두고 “나발니가 설립한 재단은 불법의 극단주의 단체”라고 주장했다. 또 ‘흑인 생명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 운동을 거론하며 미국 내에서 무질서가 나타났으며 자신은 미국에 “동정을 느꼈다”고 말했다.

스콧 기자는 즉각 “제 질문에 대답을 안했다”며 “당신의 정적이 독살을 당하거나 감옥에서 죽고 있다. 이는 공정한 정치적 싸움을 하기 싫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냐”고 쏘아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에는 미국의 국회의사당을 난입한 사람들이 징역형을 받은 사실을 언급하며 “그들 역시 테러리스트로 지정됐다”고 주장했다.

스콧 기자의 돌직구 영상은 세계 각국에서 화제가 됐다. 미국 매체들을 비롯해 영국과 스페인, 브라질 등 세계 각국 언론은 스콧 기자와 푸틴 대통령의 신경전을 보도했다. 러시아의 스푸트니크 뉴스는 ABC기자와 CNN 기자가 기자회견에 참가했다고 했지만, 기자회견 내용은 보도하지 않았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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