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개장 전국 해수욕장 코로나19 방역 대책 ‘부심’

지난 25일 오후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이 이른 피서객들로 활기를 띠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 주소현 기자]방역 지침 완화 움직임 속에서 다음달부터 전국 280개 해수욕장이 순차적으로 개장하지만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해수욕장에 대한 특별 방역 대책을 잇달아 내놓고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내달 1일 해운대 해수욕장을 비롯한 부산지역 7개 해수욕장과 인천 왕산, 을왕리·하나개 해수욕장이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제주도내 12개 지정 해수욕장도 이날 일제히 개장해 피서객을 맞는다.

서해안 최대 규모 해수욕장인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과 태안군 만리포 해수욕장은 3일부터 개장한다. 남해안은 3일 경남 구조라 명사 해수욕장을 시작으로 9일 고흥 남열, 장흥, 수문 해수욕장 등이 문을 연다.

강원도도 8일 양양군을 시작으로 10일 속초, 14일 동해, 15일 삼척, 16일 강릉 고성 등이 해수욕장 운영에 들어간다.

올해는 특히 7월 1일부터 비수도권의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이 해제돼 지난해와 비교해 더 많은 피서객 이동이 예상된다. 수도권과 KTX로 연결되는 강릉시의 경우 올해는 지난해보다 피서 인파가 50%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해수욕장을 낀 전국 지자체들은 대규모로 몰릴 피서객에 대비한 방역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인천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역 내 해수욕장에서 음주나 취식 행위를 금지할 예정이다. 백사장 면적 70% 범위에서만 2m 간격으로 파라솔 텐트를 설치할 수 있다. 안심 콜, QR코드, 수기 대장 방식으로 출입자 여부도 확인한다.

강원도 해수욕장은 체온에 따라 색상이 변하는 체온 스티커를 부착하고 입장하게 하도록 했다. 30만명 이상이 찾는 망상, 속초 해수욕장 등은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음주와 배달 음식 취식을 전면 금지했다.

충남도는 만리포, 꽃지, 몽산포 등 규모가 큰 해수욕장에 드라이브스루 발열 검사 부스를 운영하고, 경찰과 함께 집합 제한 명령을 위반이 있는지 단속 활동도 펼친다.

다만 해수욕장만 방역이 강화됐을 뿐 해수욕장 인근 식당가나 유흥가 등에는 아무런 방역 제약이 없어 방역 활동에도 불구하고 변이 바이러스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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