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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미얀마 군부가 군사정권에 대항하는 시민방위군(PDF)을 색출하기 위해 마을을 급습한 뒤 무차별 총격을 가하면서 현지 주민 등 25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4일(현지시간) dpa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300㎞ 북쪽에 위치한 사가잉 지역 데파잉의 중심가에서 군경과 충돌한 시민 중 최소 25명이 총에 맞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들은 이날 미얀마 군사정권의 군경 150명가량이 사가잉 지역 6개 마을로 들어와 아침부터 밤까지 총을 쐈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시민 수천 명이 대피했다.
한 주민은 “그들은 군부에 대항하는 시민방위군(PDF) 일부가 이곳에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마을로 들어온 뒤 우리를 공격했다”고 말했다.
PDF는 군사정권에 맞서는 민주진영이 세운 국민통합정부(NUG)가 구성한 주민 자체 무장 조직이다. 지난 5월 초 구성된 뒤 군경과 곳곳에서 교전을 벌이고 있다.
또 다른 주민은 “마을 사람들은 칼과 직접 만든 소총을 들고 맞섰지만, 군경이 쏜 총에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군경이 움직이는 모든 것에 총을 쐈다”는 증언도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그러나 군부 대변인은 이번 사태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승리한 지난해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면서 지난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쿠데타 이후 지금까지 군경 진압으로 890명이 넘는 사람이 사망하고 6000명 이상이 체포된 것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