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모든 외국군, 데드라인까지 아프간서 떠나야”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철군이 완료되면 군 계약자들을 포함해 모든 외국군 병력이 아프간 수도 카불을 떠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BBC 방송 화면 캡쳐]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아프가니스탄 내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주둔 중인 모든 외국군에게 시한 내 철수하라고 촉구하며, 시간을 넘길 시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 위협하고 나섰다.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철군이 완료되면 군 계약자들을 포함해 모든 외국군 병력이 아프간 수도 카불을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카불을 군사적으로 장악하는 것이 ‘탈레반의 정책’은 아니라면서도 “(철군에 관한) 도하 합의에 반해 병력을 남긴다면 우리는 대응할 것이며 최종 결정은 우리 지도부에 달려 있다”고 경고했다.

샤힌 대변인은 어떤 외국군이든 9월로 예정된 기일을 넘겨 남는다면 ‘점령군’이 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지난해 2월 아프가니스탄 주둔 외국군을 올해 5월 1일까지 철수하기로 탈레반 측과 합의했다.

조 바이든 현 미국 대통령은 시점을 늦춰 9·11 테러 20주년이 되는 오는 9월 11일까지 철군하기로 했다.

탈레반의 이번 발언은 미군이 예정대로 아프간 철군을 이행 중이지만, 미군 중심으로 1000명가량이 외교공관과 카불 국제공항 경비를 위해 남을 수 있다는 보도 이후 나온 것이라고 BBC는 전했다.

샤힌 대변인은 “우리는 외국군 병력에 반대하는 것이지 우리 국민에 필요한 외교관과 비정부기구(NGO), 그런 기능을 하는 이들에 반대하지 않는다”며 “그들에게 아무런 위협도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나토 철군이 마무리를 향해 가면서 아프간에서 탈레반의 세력이 확대되자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BBC에 따르면 탈레반은 현재 아프간의 400개 지역 중 4분의 1을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탈레반 세력이 커지면서 아프간 내 폭력 사태도 늘고 있다는 지적에 샤힌 대변인은 탈레반과의 연관성을 부인했으며, 친미 성향의 현 아프간 정부에 대해서는 ‘빈사 상태’에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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