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속도전…하반기 접종 본격화

5일 오전 광주 북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은 대상자들이 이상 반응을 관찰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날부터 초과예약 등으로 상반기에 접종하지 못한 고령층의 1차 접종이 재개되고,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1차 접종받은 이들이 2차는 화이자 백신을 맞는 ‘교차 접종’도 시작됐다. [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이 30%에 다다른 가운데 5일부터 하반기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당장 오늘부터 초과 예약 등으로 상반기에 접종하지 못한 고령층의 1차 접종이 재개되면서 우리 국민 가운데 백신을 한 차례 이상 맞은 사람의 비율은 조만간 30%를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 되는 상황이어서 빠르게 접종률을 올리는 것이 중요하게 됐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등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1차 접종자는 누적 1534만7197명으로 전체 인구의 29.9%에 해당한다. 백신 종류별로 정해진 횟수를 모두 맞은 접종 완료자는 총 531만9954명으로 10.4% 수준이다.

오늘부터는 상반기 접종 대상이었던 60∼74세 고령층, 30세 미만 사회필수인력(경찰·소방·해양경찰) 등 약 30만7000명이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60∼74세의 경우 지난달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는 것으로 사전 예약까지 마쳤으나 백신 수급이 일시적으로 차질을 빚으면서 접종 일정이 미뤄졌다. 30세 미만 사회필수인력 등은 ‘희귀 혈전증’ 발생 우려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자에서 제외된 뒤 화이자 백신을 맞는 것으로 계획이 변경됐으나 지난달 사전 예약이 조기에 마감되면서 약 11만명이 접종하지 못했다. 이들은 오늘부터 시작해 17일까지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은 뒤 3주 후에 2차 접종을 한다.

백신별 접종 간격에 따라 이번 주부터는 2차 접종도 이뤄진다. 우선 접종 간격이 11~12주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1차 접종을 끝낸 약 107만3000명이 이날부터 2차 접종에 나선다. 다만 희귀 혈전증 발생 우려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권고 연령이 당초 ‘30세 이상’에서 ‘50세 이상’으로 상향 조정되면서 50세 미만은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된다. 1·2차 백신의 종류가 다른 교차 접종을 받게 되는 셈이다.

우선 요양시설·취약시설에서 일하는 입소자 및 종사자 5만4000명, 병원급 의료기관 종사자·요양병원 입원 환자 및 종사자 1만7000명 등을 포함해 50세 이상 약 12만1000명은 기존대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한 차례 더 맞는다.

반면 약 95만2000명은 아스트라제네카가 아닌 화이자 백신으로 2차 접종을 하게 된다. 대상은 군 부대·교정시설 종사자 12만9000명, 30세 이상 방문 돌봄 종사자·의원급 의료기관의 보건의료인·만성 신장질환자·사회필수인력 등 76만4000명, 50세 미만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특수교육·보건교사 등 5만9000명이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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