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 ‘펄프몰드’ 새 성장동력으로 키운다

무림P&P가 생산한 친환경 생분해성 소재 펄프몰드로 만든 도시락용기, 접시, 컵뚜껑 등. [무림 제공]

신소재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무림(대표 이도균)이 ‘펄프몰드’를 새 성장동력으로 키운다.

12일 무림에 따르면, 펄프몰드 전용설비를 울산공장에 구축 중이며, 10월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펄프·제지 3사(무림P&P·무림페이퍼·무림SP)를 주력으로 하는 무림은 신사업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 중 하나가 플라스틱 소재를 대체하는 펄프몰드.

펄프몰드는 반액체 상태의 슬러리펄프(천연펄프) 99.9%에 미국 FDA의 승인을 받은 부원료 0.1%를 첨가해 만들어진다. 이를 통해 식품용기로서 강도와 함께 내유·내수성을 갖게 된다.

특히,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플라스틱이나 알루미늄 일회용기를 대체하는 소재로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펄프몰드를 소재로 접시·도시락 용기·테이크아웃 컵 뚜껑 등이 만들어지고 있다. 수요는 초기단계여서 적지만 글로벌 ‘ESG경영’과 맞물려 성장성이 기대되는 분야로 평가된다. 아직 수익에 대한 기대보다는 비용 투입이 요구된다.

무림P&P 울산공장에 국내 최대 규모의 펄프몰드 양산설비를 10월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펄프를 자체 생산하는 만큼 고품질의 펄프몰드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연간 생산량은 둥근 원형접시 기준 연간 1억개 정도의 양. 시장 수요에 따라 생산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무림P&P는 건조펄프가 아닌, 생(生)펄프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자체 생산한다. 이 천연펄프를 사용해 만든 펄프몰드는 환경호르몬으로부터 안전한 것은 물론 플라스틱의 일종인 PE(폴리에틸렌) 코팅을 하지 않아 분리수거가 용이하고 재활용도 쉽다. 펄프라는 자연친화적 원료로 만들어져 사용 후 폐기하면 생분해된다.

무림 이도균 대표는 “물과 기름에 강해 각종 음식물의 위생적인 보관이 가능하다. 영하 40도 이하의 낮은 온도를 견디는 것은 물론 전자레인지에도 사용할 수 있다”며 “생활 곳곳에 가치를 더하는 친환경 신소재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조문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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