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백신접종률 둔화…소셜미디어 허위정보 탓”

페이스북 등 지목 SNS 가짜뉴스 무책임 지적…”그들이 사람을 죽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주말을 대통령 별장이 있는 캠프 데이비드에서 보내려고 백악관을 나서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퍼지도록 허용하는 소셜미디어 회사를 두고 “그들은 사람을 죽이고 있다”고 직격했다.

의회 전문 매체 더 힐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로 떠나기에 앞서 코로나19 허위정보와 관련해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미디어에 보낼 메시지가 무엇인지 기자들이 묻자, “그들은 사람을 죽이고 있다. 우리가 갖고 있는 유일한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 있다”며 “그들이 사람을 죽이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앞서 비벡 머시 공중보건서비스단 단장이 전날 건강 관련 허위정보를 ‘긴급한 위협’으로 분류하는 권고를 발표한 것과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머시 단장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백신이 널리 보급돼 있는 데도 일부 미국인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는 여러 가지 이유 가운데 하나가 허위정보”라고 지목했다.

그러면서 “현대 기술 회사는 사용자에 대한 책임이 거의 없이 우리의 정보환경을 오염시키도록 했다”며 “그들은 의도적으로 잘못된 정보, 우리가 허위정보라고 부르는 것을 퍼뜨리는 사람들에게 대단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에 따르면 백악관은 페이스북과 다른 소셜미디어에 허위정보를 퍼뜨리는 유해한 게시물을 삭제하고, 허위정보 게시물이라는 표시를 하는 데 더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사키 대변인은 “우리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공중 보건에 위험한 최신 이야기를 인지하고 있는지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있고 소셜미디어 정책의 집행을 더 잘 이해하도록 그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16일(현지시간) 출입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로이터]

사키 대변인은 코로나19 백신이 불임을 유발한다는 잘못된 얘기가 인터넷에 퍼져 있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그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걸 알고 싶다”며 “그건 부정확하고 잘못된 정보”라고 강조했다.

‘허위정보와의 전쟁’은 미국 내 백신 접종률이 둔화하고 전염성이 강한 델타 변이로 인해 백신 미접종자의 감염이 늘면서 이뤄지게 됐다고 더 힐은 설명했다.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도 이날 “코로나19가 백신의 맞지 않은 사람들의 팬데믹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더 힐은 보수적인 의원과 언론인들이 백신에 반대하는 발언을 하고, 바이든 행정부의 백신 지원 활동을 오해할 수 있는 얘기를 해 미국이 팬데믹을 극복하는 데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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