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4일 여자 스트리트 부문에서 금메달을 딴 요소즈미 사쿠라(가운데)와 은메달을 딴 히라키 고코나(왼쪽), 영국 대표로 출전해 동메달을 딴 일본계 영국인 스카이 브라운이 메달을 딴 뒤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연합] |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일본이 네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는 올림픽 스케이트보딩 부문에서 4일까지 세개의 금메달을 쓸어가면서 ‘올림픽 텃세’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수여된 9개의 메달 가운데 5개가 일본 차지다. 브라질에선 ‘금메달을 도둑맞았다’는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5일 도쿄올림픽위원회에 따르면 일본은 ‘2020 도쿄 올림픽’ 스케이트보드에서 4일까지 나온 3개의 금메달을 모두 따냈다. 지난달 25일 남자 스트리트부문에 유토 호리고메가, 26일 여자 스트리트부문에 모미지 니시야가, 4일 여자 파크 부문에 요소즈미 사쿠라가 각각 금메달을 받았다. 이외에도 일본은 나카야마 후나(동)와 히라키 고코나(은)가 메달을 추가했고, 일본계 영국 선수 스카이 브라운도 동메달을 땄다.
스케이트보드는 ‘젊은층의 올림픽 관심’을 끌어낸다는 기조 하에 일본의 요청으로 이번 대회 첫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이 경기는 남자 파크·스트리트 2개 부문과 여자 파크·스트리트 2개 부문에 모두 4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난도에 따른 연기를 펴고 높은 점수를 받는 사람이 우승하는 경기다. 문제는 첫 대회다보니 채점 체계의 객관성이 부족하고, 심판진의 국적과 이름이 공개되지 않아 편파 시비 논란을 자초했다.
실제로 스케이트보딩 세계 톱 랭커 브라질 출신 켈빈 호플러는 지난달 25일 열린 남자 스트리트부문에 출전해 은메달을 획득했으나 브라질 팬들은 “금메달을 딴 일본 선수 호리고메 유토는 단순 점프만을 했는데도 9.5점을 받은 반면, 켈빈 호플러는 보드를 77번이나 돌렸음에도 점수가 8점대에 그쳤다”고 비판했다. 브라질 팬들은 ‘일본이 메달을 도둑질해갔다’고 비판했다.
국내에서도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지난달 26일 금메달을 딴 일본 모미지 니시야와 동메달을 딴 후나 나카야마가 경기중 넘어지는 장면을 공유하며 ‘넘어져도 메달을 주는 대회’라는 혹독한 평가를 내놓고 있다. 특히 전날 열린 대회에선 메달을 딴 스케이트보더 3명이 모두 일본인 또는 일본계라는 점도 도마에 올랐다.
스케이트보딩에 참가한 국가는 모두 20개국이 넘지만 메달 다수가 공교롭게도 주최국 일본에 돌아가면서 오해를 낳게했다. 또 여타 경기와는 달리 자원봉사자들이 대거 경기장 응원을 펴 일본 선수에 유리한 환경이 제공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스케이트보딩은 2024년 파리 올림픽 종목으로도 채택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