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네거티브 중단” 선언…이낙연 “말 아닌 실천 바란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7일 경북 경주시 안강읍 옥산서원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는 8일 경쟁자 이재명 후보의 ‘네거티브 중단 선언’에 “말이 아닌 실천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응답했다.

이낙연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후보가 경쟁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한 것을 두고 “늦었지만 환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저는 지난 7월19일에 네거티브 자제를 포함한 ‘경선 3대 원칙과 6대 실천’을 제안했다”며 “우리의 경선이 독창이 아닌 합창이어야 하며, 그래야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말씀도 드렸다. 이재명 후보께서 저의 제안에 응답했다. 감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후보 간의 과도한 공방에 국민의 걱정이 많다”며 “국민은 우리에게 미래비전을 놓고 싸우라고 한다. 국민께 걱정을 끼쳐드려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낙연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향해 “이제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자. 미래를 얘기하자”며 “본선 경쟁력을 위해 정책과 자질 검증에 집중하자”고 했다. 이어 “그것이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를 잇는 4기 민주정부를 만드는 길”이라며 “다시 한번 이재명 후보의 제안을 환영하며, 그런 다짐이 실천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네거티브 공방 중단 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위해 박홍근 캠프 비서실장(왼쪽), 김남국 의원과 소통관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

앞서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하면서 “정치가 국민의 걱정을 덜어드려야 하는데, 도리어 걱정을 끼치고 실망감을 안겨드리고 있다”며 “후보의 한 사람으로서 당원과 지지자, 국민들께 송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네거티브적 언급을 삼가면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4기 민주정부 창출에 앞장서겠다”며 “민주당 대선후보답게 끝까지 원팀정신을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우리는 다시 원팀 정신으로 뭉쳐야 한다”며 “치열하게 경쟁하되 나의 승리보다 더 중요한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단결해야 한다. 우리 민주당은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의 이름 앞에 늘 한뜻 한마음이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른 경선 후보들을 향해 “우선 나부터 나서겠다”며 “저는 오늘 이 순간부터 실력과 정책에 대한 논쟁에 집중하고, 다른 후보님들에 대해 일체의 네거티브적 언급조차 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각 후보 캠프 상황실장 등 적절한 수준의 상시 소통채널 구성을 제안하면서 “후보 간의 신상이나 사실에 대한 확인이 필요한 경우, 언론이 아닌 캠프 간 소통채널에서 먼저 확인과정을 거침으로써, 불필요한 의혹제기와 공방이 발생하지 않게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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