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유통기한 임박 백신 韓 기부 논란…“K방역=K구걸?”

루마니아가 한국에 코로나19 모더나 백신 45만회분을 기부하기로 한 가운데 유통기한이 임박한 백신으로 알려지면서 한국 정부를 향해 K방역이 실종됐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자료사진.[연합]

[헤럴드경제] 루마니아가 한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모더나 백신 45만회분을 기부하기로 한 가운데 유통기한이 임박한 백신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루마니아 국영통신사 아제르프레스는 19일(현지시간) “루마니아 정부가 유통기한이 임박한 모더나 백신 45만회분을 인도적 차원에서 한국에 공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루마니아는 이달 초 이집트와 튀니지, 알바니아, 베트남 등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30만회분을 기부했으며, 지난달에는 몰도바와 그루지아 등에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 10만회분을 제공하기도 했다.

정부는 루마니아 정부로부터 모더나 백신을 공여받는 문제에 대해 협의중이라는 입장이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는 21일 “정부는 미국의 얀센 백신 공여, 이스라엘과의 백신 교환 등 주요국들과 백신 협력을 추진해온 바 있다”며 “루마니아도 협력 논의 대상국 중 하나로서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앞서 한미정상회담 뒤 미국으로부터 얀센 백신 141만3000회분을 받았고, 이스라엘과는 백신 교환(스와프) 협약을 체결해 78만2000회분의 화이자 백신을 받아 오는 9~11월 반환할 예정이다.

루마니아의 모더나 백신 한국 기부는 한국이 모더나 백신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대두됐다.

모더나 측은 이달 초 한국에 8월 계약분 중 절반 이하만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을 통보한 상태다.

문제는 루마니아가 공여하기로 한 백신이 유통기한이 임박한 백신으로 알려지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K방역=K구걸이냐”, “한국 국민은 유통기한이 다 된 백신을 처리하는 처리반이냐”는 식의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 네티즌은 “전세계가 K방역을 극찬한다더니 사실은 전 세계가 딱하게 보고 있는 것이었구나”는 자조적인 글을 남겼다.

다른 네티즌은 “하다하다 유통기간 임박한 백신 원조까지 받아야 할 지경이 됐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루마니아의 마음은 고맙지만, 유통기한 임박한 백신으로 국민들의 안전과 생명을 시험하는 것 아니냐. K방역, K국격은 어디 갔느냐”는 물음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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