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저격한 수제 도넛…승부수 던진 던킨

지난 20일 오후 3시께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에 위치한 던킨 라이브 앞에 손님들이 줄을 서고 있다. 신주희 기자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살찌는 음식으로 취급 받던 도넛이 MZ 세대 사이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알록달록한 모양, 특색 있는 맛을 내세운 수제 도넛 매장들이 소비자들의 발길을 다시 끌면서 던킨(옛 던킨도너츠)도 차별화 전략에 나섰다.

지난 20일 오후 3시께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에 새로 오픈한 던킨 플래그십 스토어 ‘던킨 라이브’에는 손님들의 줄이 가게 밖까지 이어졌다. 시그니처 메뉴인 ‘에그 베네딕트 도넛’, ‘대파 크림치즈 도넛’, ‘소프트 우유크림 도넛’, ‘크림 브륄레 도넛’은 일찍이 품절됐다.

반짝이는 진열장을 따라 도넛을 담다 보면 오픈 스튜디오에서 오렌지색 크루(셰프)들이 도넛을 직접 만들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90평(297.52㎡) 남짓한 매장에는 미드 센추리 모던풍의 자줏빛 소파와 테이블 74석 마련됐다. ‘도넛 아티스트’인 김재용 작가의 조형물도 진열대 위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한쪽 구석에는 최근 유행하는 셀프 포토부스도 마련됐다.

이날 오후 4시께는 준비한 도넛의 90%이상 팔리며 당초 예상했던 매출 대비 2배 이상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20일 던킨이 선보인 플래그십 스토어 던킨 라이브 내부. 신주희 기자

국내 도넛의 원조격인 던킨이 새롭게 플래그십을 오픈한 것은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도넛 열풍이 불면서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MZ세대를 중심으로 노티드 도넛, 랜디스 도넛 등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상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노랗거나 진부한 모양 대신 m&m 초콜릿, 민트, 누텔라 등 과감한 토핑과 화려한 색깔의 도넛은 ‘인증샷’에 제격으로 떠오르며 여기에 ‘라이브 키친’, 거대한 조형물 앞 포토존이 핫플레이스로 부상하면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 2017년 서울 도산공원 1호점을 시작으로한 노티드 도넛도 제주에까지 매장을 오픈하며 12곳까지 매장을 늘렸다. 랜디스 도넛도 지난 2019년 국내 상륙 이후 지금까지 4곳으로 지점을 확대했다. 랜디스 연남점의 경우 1시간 이상 줄을 서야 도넛을 살 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던킨도 지난해부터 ‘뉴던킨’ 프로젝트를 시행, 신제품을 개발하고 인테리어를 개선하는 등 브랜드 전반에 변화를 준비했다. 이에 따라 SPC그룹 계열사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던킨은 올 상반기 총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롯데GRS의 크리스피크림 도넛도 상반기 매출이 20%가량 증가했다.

던킨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이 비쥬얼이나 맛 등에서 특별함을 원하는데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제품들이 자연스럽게 확산 되는 것이 소비자 트렌드”라며 “플래그십 스토어가 성공적일 경우 직영점을 중심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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