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美에 고압탱크 연구시설 검토…수소사업 박차

한화시마론이 생산하는 고압탱크 튜브 트레일러. [한화솔루션 제공]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한화그룹이 지난해 12월 인수한 미국 고압탱크 업체 한화시마론이 3000억원 규모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25일 한화솔루션에 따르면 한화시마론은 미국 텍사스의 에너지 기업 선브리지(Sunbridge)에 앞으로 10년간 2억6000만달러(약 3000억원) 규모의 압축천연가스(CNG) 운송용 튜브 트레일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튜브 트레일러는 수소, CNG 등을 저장·운송하기 위해 고압탱크(튜브)와 운송용 트레일러를 하나로 합친 장비다.

이번에 공급하는 튜브 트레일러는 가로 2.5m, 세로 14m 크기다. 튜브 트레일러에는 한화시마론이 탄소섬유 등 복합 소재로 제조한 ‘주피터 탱크’ 18개가 들어간다. 주피터 탱크 1개당 저장 용량이 약 500kg여서 튜브 트레일러 1대로 한 번에 CNG 약 9t을 운송할 수 있다. 주피터 탱크는 300바(bar)의 높은 압력을 견딜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선브리지는 셰일가스 업체에 튜브 트레일러로 채굴기 연료인 CNG 등을 공급하는 것이 주요 사업 모델이다.

마이클 하인즈 선브릿지 최고경영자(CEO)는 “한화솔루션과 함께 미국 셰일가스 채굴 업체에 디젤을 대체하는 친환경 연료를 공급하게 돼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에너지 공급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확대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미국 운송용 고압탱크 시장 공략을 위해 앨라배마주 오펠리카시에 1차로 약 5100만달러(약 600억원)를 투자해 고압탱크 생산시설을 짓기로 결정했다.

내년 하반기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고압탱크 약 4000개를 생산할 수 있다. 수소 기반의 전기차, 도심항공교통(UAM), 우주 로켓용 저장탱크 시장 진출을 위해 2025년까지 추가 투자도 진행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앞서 시마론을 인수하면서 오는 2025년까지 1억달러(약 1100억원) 투자를 예고했다.

류두형 한화솔루션 대표이사는 “북미 CNG 탱크 공급을 계기로 고압탱크 연구개발(R&D) 센터 설립을 검토 중”이라며 “향후 빠르게 성장이 예상되는 수소의 저장·운송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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