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균 43% 성장 ‘ESS 시장’…삼성·LG이어 SK 참전 [TNA]

SK이노베이션 충남 서산 배터리 공장.[SK이노베이션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이 세계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 SK이노베이션이 다시 한번 출사표를 던진다.

SK이노베이션은 2015년 수익성 감소를 이유로 ESS 관련 사업을 사실상 철수하고,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집중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세계 각국이 신재생에너지 확대 기조를 강화하며 ESS 시장 성장이 예상되자, 관련 사업을 재정비하고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분위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에너지형, 파워형, 산업용, 가정용, 전기차(EV) 충전기용 등 다양한 용도별 ESS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ESS는 원하는 시간대에 전력을 생산하기 어려운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미리 저장해 뒀다가 필요한 시간대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장치다. ESS에는 대용량 리튬 이온 배터리가 사용된다.

세계 각국이 환경 규제를 강화하고,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고 있어 시장의 지속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 규모는 2019년 11.1GWh에서 2025년 94.2GWh로 연평균 43%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14년 ESS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전북 고창 ESS 실증단지 구축사업에도 참여하는 등 ESS에 관심을 보였지만, 수익성 문제로 2년여 만에 관련 사업에서 손을 뗐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가 2019년에 ESS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으나 그 이후에도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오는 10월 배터리 사업 분사를 앞두고, ESS 사업 재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분사 후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본격 뛰어들겠다고 밝혔는데, 향후 ESS와 연계해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달에는 ESS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미국 ‘IHI테라선솔루션스’와 미래 에너지저장 프로젝트 파트너십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ESS 최대 시장인 북미 진출을 꾀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기준 북미 ESS 시장 규모는8.4GWh로, 전 세계(19.9GWh)의 약 40%를 차지했다.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은 일찍이 ESS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세계 ESS 시장에서 삼성SDI는 사용량 6.2GWh(점유율 31%)로 1위를 차지했고, LG에너지솔루션(4.8GWh)은 2위를 기록했다. CATL 2.8GWh, 파나소닉 2.1GWh 등이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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