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수출 기저효과 사라진다…무역흑자폭 3개월째 감소 [불안한 수출 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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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올해 수출이 지난해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와 세계 교역량 증가 등으로 10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달부터는 기저효과가 사라지고 추석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해운업계 노조 파업예고 등으로 경고등이 켜진다는 분석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수출액은 478억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7.1% 늘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반등이었으며 9월 기준으로 2018년 10월 이후 2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였다. 수출 증감률은 전년 동월대비인 만큼, 이달 수출부터 기저효과가 사라지는 것이다.

여기에 올해 추석연휴는 이달 20~22일으로 작년 9월보다 조업일수도 3일 적다. 지난해 추석연휴는 10월 초순이었다. 지난달 일평균 수출액이 23억1000만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할 경우, 조업일수 3일 수출액은 70억달러가량에 이른다.

또 HMM해원연합노조(선원 노조)에 이어 육상노조(사무직 노조)의 파업 찬반투표가 가결된 상황으로 수출 물류 대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악재다. HMM 육상노조에 따르면 지난 30일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 실시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전체 조합원 791명 중 755명이 참여해 739명(투표자 대비 97.88%)이 찬성표를 던졌다. 앞서 해원 노조도 지난 22~23일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투표자 대비 92.1%의 찬성률로 가결한 바 있다. 육해상 노조가 공동으로 파업에 나설 경우 수출 물류 대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1976년 HMM(구 현대상선) 창사 이래 첫 파업이 된다.

또 미국의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물류대란이 심화하고 있다.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 해양거래소는 코로나19사태 이후 가장 많은 44척의 컨테이너선이 화물을 하역하기 위해 LA 항구와 롱비치 항구 앞에서 대기 중인 상태다. 코로나 사태 이후 항만 노동력 부족 등으로 화물 하역 작업에 심각한 정체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미국의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유통업체들이 재고 확보에 나선데다 오는 10월 중국 현지의 국경절 황금연휴를 앞두고 미리 물건을 수입하려는 수요까지 겹치면서 물류대란이 더욱 심화되는 형국이다.

아울러 무역수지 흑자폭도 6월(44억5000만달러), 7월(17억6000만달러), 8월(16억6800만달러) 등으로 3개월 연속 감소세다. 따라서 연내 무역수지 적자 전환 가능성도 점쳐진다.

전문가들은 물류차질 리스크에 글로벌 델타 변이 확산 등이 상존하는 만큼 하반기 수출의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수출 모멘텀을 유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어야한다고 조언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물류 애로, 부품 공급 차질, 원자재 가격상승 등의 불확실성은 지속 관리해나가야 할 과제”이라며 “수출기업에 대한 적시 애로 해소와 맞춤형 지원을 통해 하반기에도 수출 모멘텀이 유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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