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필로폰 압수’ 관세청 직원 특진

관세청(청장 임재현)은 역대 최대 규모의 필로폰 밀수입업자 첩보를 입수해 검찰에 송치한 이동현 주무관(40)을 개청 51년만에 처음으로 정기인사 별도로 특별승진시킨다고 1일 밝혔다. ▶ 관련기사 22면

이 주무관은 한-미 관세청 간 컨테이너안전협정에 따라 국내 부산항에 파견된 미국 세관직원을 통해 호주연방경찰이 한국발 수출화물에서 필로폰을 적발했다는 첩보를 입수한 후 수개월간 해당 밀수업자 A씨에 대한 수출입 실적을 분석하고 한 달 이상의 잠복근무을 강행했다.

이를 통해 화물 이동경로를 추적한 결과, 필로폰이 은닉된 헬리컬기어를 압수하고 A씨를 체포해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수사기관의 추적을 회피하기 위해 항공기나 선박의 동력전달장치로 사용되는 헬리컬기어라는 대형기계 내부 빈 공간에 마약을 은닉해왔다.

이번에 적발된 필로폰 규모는 멕시코로부터 밀수입된 404.23kg(소매가 기준 1조 3000억원 상당)으로 역대 최대로 관세청이 지난해 적발한 전체 물량 61kg의 7배에 이른다. 종전 최대 밀수량은 2018년 검거된 필로폰 112kg이었다.

임재현 관세청장은 이번 사건을 주도적으로 해결한 이 주무관의 공로를 인정해 7급에서 6급으로 특별승진키로 했다. 역대 최대 분량의 마약을 국내 유통 전에 적발했다는 특수한 공적이 있고, 검거 과정에서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던 점을 감안했다는 것이 관세청의 설명이다.

정기 승진 인사별도로 직원 한 명을 따로 특별 승진한 것은 1950년 관세청 개청이래 처음이다. 이를 통해 현장에서 노력하는 직원들의 사기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주무관은 2007년 9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해 부산세관 조사2관·세관운영과, 관세청 평택세관 등에서 관세현장을 지키고 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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