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안 주춤하던 LA 아파트 렌트비(중간가 기준)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
아파트 정보 업체 줌퍼는 이번달 LA의 아파트 렌트비 중간값이 1베드룸 2100달러, 2베드룸 2900달러를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1베드룸은 전월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2.4%와 4%, 2베드룸은 전월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3.6%와 3.2% 상승한 것이다.<표 참조>
LA의 아파트 렌트비가 오르고 있지만 아직까지 코로나 19 이전 수준은 밑돌고 있다.
LA의 1베드룸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13.8%나 하락했고 이후 회복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코로나 19 이전 최고가 보다 6.7% 낮은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웨스트 LA가 타 지역에 비해 상승폭이 낮다. 베버리힐스의 아파트 렌트비가 지난 1년간 2% 내린 것을 시작으로 버뱅크의 렌트비가 12개월간 변화를 보이지 않았고 웨스트 할리우드와 글렌데일 그리고 산타 모니카는 각각 0.9%와 1.1% 그리고 3% 하락했다.
반면 LA 와 달리 오렌지카운티의 아파트 렌트비는 한인 최고 선호 지역인 어바인과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급상승하고 있다.
어바인 지역 1베드룸 가격이 지난 1년간 무려 24.5%나 올랐고 데나 포인트(15.2%)와 뉴포트 비치(15.1%)도 두 자릿수 상승폭을 나타냈다. 이외에 헌팅턴 비치(7.2%)와 Huntington Beach와 샌타애나(9.7%)도 타 지역 대비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LA와 오렌지카운티 지역의 아파트 렌트비 상승폭이 차이를 내는 이유는 공급 때문이다.
LA의 경우 지난 수년간 LA 다운타운과 한인타운 등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개발로 수만 유닛 이상이 공급돼 어느 정도 수요를 충족했다. 하지만 오렌지카운티는 아파트 매물의 공급이 극히 드문 상황에서 주택 가격 마저 전국 최고 수준의 상승폭을 기록해 렌트비의 급상승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가주를 제외하면 애리조나 주의 아파트 렌트비 상승세가 압도적이다.
애리조나 주는 이번 집계에서 스카츠 데일와 길버트, 챈들러 그리고 피닉스 등 4개 도시가 전체 40위에 포함되며 캘리포니아에 이어 가장 많은 도시를 리스트에 올렸다. 특히 스카츠데일은 1베드룸과 2베드룸의 렌트비가 월별 5.1%와 5.2%, 전년 동기 대비 23.3%와 22.2% 오르면서 상승폭 기준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미 전국으로는 1베드룸이 1352달러, 2베드룸이 1663달러로 나타났다. 코로나 19가 본격화된 지난해 3월 이후 1베드룸은 10.7%, 2베드룸은 13.1%가 상승한 수치다. 미 전역의 아파트 렌트비는 지난해 전년동기 대비 약 1% 오르는 것에 그치며 안정됐지만 올해 들어 급상승을 시작 불과 수개월 만에 전년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상승폭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1베드룸의 경우 지난 4월을 제외하면 매월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2베드룸 역시 지난 2월 이후 매월 역대 최고치를 다시 쓰고 있다.
부동산 경제학자들은 “아파트 렌트비 상승은 개인 주택 시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렌트 매물에 거주하며 자산을 쌓은 사람들이 집을 구매하고 이 공백을 다시 젊은 세대가 대체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패턴인데 최근 수년간, 특히 코로나 19 이후 이런 흐름이 달라졌다. 집값이 지나치게 많이 오르면서 다수의 잠재적 구매자들이 집을 살 수 없게 되면서 계속 세입자로 남게 됐다. 결국 공급에 비해 렌트 수요가 크게 늘었고 렌트비에도 많은 압박을 가하게 된 것이다 “고 설명했다. 최한승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