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국채금리 움직임 따라 혼조…나스닥 0.24%↓ [인더머니]

[로이터]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는 국채금리의 방향에 따라 등락하며 변동성이 큰 모습을 나타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90.73포인트(0.26%) 오른 3만4390.7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날보다 6.83포인트(0.16%) 상승한 4359.46으로 장을 마쳤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4.24포인트(0.24%) 하락한 1만4512.44를 기록했다.

전날 주요 지수가 크게 하락한 영향으로 세 지수는 모두 개장 초부터 반등세를 보였다.

그러나 국채 금리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발언에 다시 1.54%대까지 오르면서 주가 지수의 오름세가 축소됐고, 나스닥 지수는 결국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주식시장은 미국 국채금리의 움직임과 파월 의장의 발언에 주목하는 분위기였다.

파월 의장은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이 주최하는 정책 포럼에서 최근의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공급 병목현상으로 내년까지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현재 인플레이션 급등은 강한 수요에 맞추려는 공급의 제약이 지속된 결과”라며 “그 효과가 얼마나 클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말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어 인플레이션 상승이 미래의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을 이끄는 증거를 발견한다면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내년까지 지속될 수 있음을 언급하면서 국채금리가 오름세를 보였고, 이는 기술주에 부담이 됐다.

전날에는 10년물 국채금리가 1.56%까지 올랐으며, 이날은 개장 초 1.50%를 밑돌았으나 이후 1.54% 근방까지 올랐다.

금리 상승 압력에 달러화지수는 이날 94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연준이 곧 테이퍼링을 시작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하커 총재는 미국의 첫 금리 인상 시기는 내년 말이나 내후년 초로 예상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은 지속됐다.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정부 셧다운(부문 업무정지)을 막기 위한 법안을 이르면 29일 표결에 부칠 것이라고 말했다.

예산안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30일까지 임시예산안만이라도 통과시켜 연방정부의 셧다운을 막자는 취지다.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몰렸던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가 자회사 성징은행을 매각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앞서 아시아 시장에서 헝다는 성징은행의 지분 19.93%를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에 헝다의 유동성 위기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 관련 지표는 강세를 이어갔다.

지난 8월 매매계약에 들어간 펜딩(에스크로 오픈) 주택판매가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8월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전월보다 8.1% 증가한 119.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전월대비 1.2% 증가를 대폭 웃돈 수준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후 강하게 반등하는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펀더멘털이 탄탄한 만큼 시장을 낙관했다.

클라인워트 함브로스의 파하드 카말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주식에 대한 금리 압박이 오늘 완화됐다”며 “큰 폭의 매도세를 보이고 난 다음 날에 강한 반등을 보이는 같은 패러다임이 나타나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망은 여전히 펀더멘털상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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