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국내 최초 친환경 열분해유 정유·석유화학 공정에 투입

SK지오센트릭과 SK 울산CLX 구성원들이 국내 최초로 정유·석유화학 공정에 투입할 열분해유를 실은 차량 앞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SK이노베이션이 국내 최초로 폐플라스틱을 고열로 분해해 추출한 열분해유를 정유·석유화학 공정에 투입한다. 폐플라스틱에서 다시 석유를 뽑아 내는 ‘도시유전’ 사업을 강화해 국내 폐플라스틱 문제 해결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자회사 SK지오센트릭(전 SK종합화학)은 이달 말부터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SK이노베이션 울산CLX(콤플렉스)의 정유·석유화학 공정에 원료유로 투입한다고 30일 밝혔다.

원료유로 투입된 열분해유는 다른 원유처럼 SK에너지의 정유 공정과 SK지오센트릭의 석유화학 공정을 거쳐 석유화학 제품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그동안 열분해유는 불순물로 인해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로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했지만 SK지오센트릭은 불순물을 제거하는 후처리 기술을 개발, 적용해 열분해유를 친환경 원료유로 탈바꿈시켰다고 설명했다.

폐기물을 재활용한 열분해유는 폐기물관리법과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이하 석대법)에서 석유대체연료로 인정받지 못해 석유화학 공정 원료로 투입할 수 없었다.

SK지오센트릭은 올 초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활용해 ‘실증 규제 특례’를 신청했고,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는 이달 중순 열분해유를 석유화학 공정 원료로 투입할 수 있도록 최종 승인했다.

SK지오센트릭은 열분해유 연간 투입량을 최초 약 200t(톤) 이상에서 점차 확대해 생산설비 및 제품 영향도 등에 대한 실증연구를 수행하고, 산업부는 이 결과에 기반해 석대법 등 관련 법령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SK지오센트릭은 기술 확보를 위해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연초 미국 열분해 전문업체 브라이트마크와 MOU를 체결하고, 울산에 대형 열분해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지난 7월 발표한 바 있다. 공장은 2024년 상업가동 예정이며 연간 20만t의 폐플라스틱 처리가 가능하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은 “울산CLX 열분해유 최초 도입은 플라스틱 자원순환 경제와 친환경 확산을 위해 정부와 대·중소기업 등 민관이 합심해 노력한 산물”이라며 “탄소사업에서 그린사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목표로 관계부처 및 관련 업계, 학계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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