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5일 오전 서울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가진 축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재외동포 1세대 선조들은 고된 타향 생활 속에서도 임시정부와 광복군 후원, 해방 후에도 대한민국의 전쟁과 가난, 독재와 경제위기를 이겨내는 큰 힘이 됐다”며 “한국의 성장과 함께 우리 동포들의 민족적 자부심과 긍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기념식에는 전 세계 750만 재외동포를 대표해 온·오프라인을 통해 모인 약 300여 명의 한인회장과 재외동포 유공자 및 그 가족들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모국에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보내준 동포사회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또, 앞으로도 동포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통해 위기 극복에 중요한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민족 정체성을 지키고자 하는 노력이 재외동포 사회에서 커지고 있고 정부 역시 동포들이 그 나라와 지역사회의 당당한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2017년 정부 출범 이후 750만 재외동포를 위해 그동안 추진해 온 주요 정책을 설명했다. 아울러 세계 한인의 날을 계기로 동포사회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의견 교환이 이루어져 모국과 동포사회의 유대가 한층 더 굳건해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임천택 멕시코-쿠바 이민 1세대 독립유공자의 후손이자 쿠바 1호 정부초청 장학생으로 한국에서 유학하고 있는 임대한 씨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임 씨는 쿠바 이민 100주년을 맞이해 선조의 정신을 기리고 쿠바와 한국의 가교 역할을 다짐하는 글을 낭독했다.
문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