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 ‘10대 최초’ 대상·상금왕·최저타수 3관왕 석권(종합)

김주형 [KPGA 제공]

[헤럴드경제(파주)=조범자 기자] 한국 남자골프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천재소년’ 김주형(19)이 10대 골퍼로는 사상 최초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대상과 상금왕을 석권하는 쾌거를 일궜다.

투어 2년차 김주형은 7일 경기도 파주의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김비오에 6타 뒤진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김주형은 대상포인트 5540점을 기록, 직전대회까지 대상 1위였던 박상현을 5점 차로 제치고 제네시스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주형은 상금왕(7억5490만원)과 최저타수상(덕춘상·평균 69.16타)까지 획득, 트리플 크라운을 완성했다. 코리안투어서 대상과 상금왕을 포함한 주요 타이틀 3관왕을 작성한 건 2009년 배상문(대상·상금왕·덕춘상) 이후 무려 12년 만이다. 김주형은 제네시스 대상 수상으로 코리안투어 5년 시드와 상금 1억원, 제네시스 차량을 부상으로 받는다. 다만 박상현이 2018년 기록한 한 시즌 최다 상금(7억9006만원) 기록은 깨지 못했다.

2002년생 김주형은 지난해 군산CC오픈에서 만 18세 21일로 정상에 올라 코리안투어 프로 신분 최연소 우승과 KPGA 입회 후 최단기간 우승(3개월 17일) 기록을 세웠다. 2019년엔 아시안투어 파나소닉 오픈서 17세 149일 나이로 역대 두번째 아시안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올해는 6월 SK텔레콤오픈을 제패해 투어 통산 2승을 달성했다.

단독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김주형은 1타차 공동 2위였던 김비오가 2번홀부터 4연속 버디 행진을 펼치며 선두 자리를 내줬다. 7번홀(파5) 보기로 3타차로 밀려난 김주형은 10번홀 4m 버디퍼트를 떨어뜨려 2타 차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김비오가 신들린듯한 퍼트 감각으로 15번홀부터 또다시 4연속 버디를 낚으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직전 대회 대상 1위였던 박상현이 후반들어 4타를 줄이며 맹추격, 김주형을 위협했지만 남은 2개 홀서 1타만 더 줄이면 되는 상황에서 모두 파에 그쳐 생애 첫 대상 수상 기회를 날렸다. 박상현은 평균타수에서도 김주형에 이어 2위(69.78타)에 그쳐 다승(2승)에 만족해야 했다.

신인왕은 지난 5월 군산CC오픈에서 우승한 김동은이 차지했다. 김동은은 시즌 최종전서 12언더파 7위에 올랐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