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연구진, 신개념 ‘해수전지 수소 저장 시스템’ 개발

[연구진] (우측 상단부터 반시계 방향) 장지욱교수, 서동화교수, 이진호 연구원, 김영식 교수, 김동연 박사(제1저자), 박재현 연구원(제1저자), 오동락 연구원

[헤럴드경제(울산)=이경길 기자] 바닷물로 수소를 저장하는 새로운 수소 저장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UNIST(울산과학기술원, 총장 이용훈)는 에너지화학공학과 연구진들이 해수전지 기반 수소저장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해수의 염분 성분인 나트륨(소듐)과 물을 반응시켜 수소를 뽑아내는 시스템이다. 기존 알칼리금속 수소저장 기술은 한 번 반응한 금속의 재사용이 어려운 반면, 이 시스템은 해수전지가 지속적으로 나트륨을 ‘재생’(환원)시켜 사용 가능하다. 수소를 생산·저장 할 수 있는 1석 2조의 EES(에너지저장) 시스템이다.

현행 수소 저장은 350~700기압(atm) 고압 압축이나 영하 253도의 초저온 액화를 기반으로 해 안전 문제와 더불어 에너지 비용이 높다. 차세대 기술인 알칼리금속 수소저장 기술은 미국 에너지부(DoE)가 제시한 수소 저장체 기준(단위무게, 부피당 수소 저장비 등)을 만족하지만, 화학 반응 중에 알칼리 금속이 지속적으로 소모된다는 문제가 있었다.

개발된 시스템의 경우, 나트륨을 계속 재사용 할 수 있다. 해수전지 충전 중에 알칼리 금속이 재생(나트륨 이온 환원)되고 전기를 뽑아 쓰는 방전 중에 나트륨이 물과 반응하면서 수소가 추출되는 원리다.

상용화 가능성도 입증했다. 실제 시스템 작동 환경처럼 산소에 노출된 환경에서 99.1%의 패러데이 효율을 보였으며, 해수전지 크기를 실험실 수준의 약 40배 이상 (70cm2)으로 키운 시스템에서도 94.7%의 패러데이 효율을 기록했다.

한편, 해수전지는 바닷물 속 나트륨이온을 산화·환원시켜 전기를 저장하고 뽑아 쓰는 장치다. 일반적인 이차전지(배터리)는 나트륨 대신 리튬을 쓴다.

이번 연구는 에너지화학공학과 4개 그룹 연구진들의 집단 연구 결과물이다. 장지욱 교수 (수소 생산·저장 전문), 강석주 교수 (가스 분석전문), 서동화 교수 (이론 ·해석 전문), 그리고 김영식·황수민 교수(전지 전문가) 공동으로 주도 했다. 에너지화학공학과 판카즈 샤르마(Pankaj Sharma) UNIST 박사, 한진협 UNIST 박사, 박재현 UNIST 석박통합과정 대학원생, 김동연 UNIST 박사가 공동 1저자로 참여했다.

장지욱 교수는 “무한한 자원인 바닷물을 이용하는 해수전지 시스템을 활용해 에너지 저장·수송과 수소 저장·생산이 동시에 가능한 신개념 수소저장기술을 선보였다” 며 “이 시스템은 수소 생산과 충전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스마트 스테이션 등 수소 생산·저장·운송이 필요한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시와 UNIST, 기후변화대응기초원천기술개발 과제 등의 지원을 받아 이뤄진 이번 연구 성과는 저명 국제 학술지인 ‘미국화학회 골드지(JACS Au)’에 11월 3일자로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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