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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SC제일은행의 모회사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은 한국의 수출 규모가 2030년 1조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2030년 한국의 주요 수출 시장은 중국, 미국, 베트남 순으로 예상했고, 주요 수출 산업 가운데 기계류·전기전자가 총수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SC그룹은 최근 발표한 ‘무역의 미래 2030: 주목할 트렌드와 시장(Future of Trade 2030: Trends and markets to watch)’ 연구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해당 보고서는 SC그룹의 의뢰를 받은 PwC 싱가포르가 무역 데이터 분석 및 예측 자료와 함께 500명 이상의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진(c-suite) 및 고위 리더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수출 규모는 2020년 17조4000억 달러에서 2030년 29조7000억 달러로 향후 10년 간 7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글로벌 무역 성장을 주도하는 주요 시장으로 디지털, 저탄소, 혁신 기반 경제로의 전환에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면서 향후 10년 간 연평균 7.1%의 수출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국의 수출 규모는 2020년 4890억 달러에서 2030년 9720억 달러로, 1조 달러에 근접할 것으로 예측했다.
2030년 한국의 주요 수출 시장의 경우 연평균 7.7% 성장이 예상되는 중국이 2790억 달러로 1위를 차지하고, 미국(1310억 달러), 베트남(1040억 달러), 홍콩(540억 달러) 등이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됐다.
인도는 한국의 수출 시장 가운데 가장 빠른 연평균 10.6%의 고성장을 지속해 2030년 수출 규모가 33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스탠다드차타드그룹 제공] |
2030년 한국의 주요 수출 산업의 경우 반도체와 통신장비를 필두로 한 기계류·전기전자가 연평균 7.4% 성장률을 보이면서 총수출의 48%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금속·광물도 전세계적으로 활발한 인프라 투자, 도시화, 소비 증가 등에 따른 고부가가치 철강과 석유제품의 수요 확대에 힘입어 총수출의 16%를 점유할 전망이다.
특히 한국이 바이오 기술 및 의약품 개발의 허브로 부상하고 역내 석유화학 제품 수요도 크게 늘어남에 따라 화학·의약품은 연평균 7.8%의 높은 수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글로벌 기업의 35%가 현재 한국에 제조·구매 기반을 갖추고 있거나 향후 5~10년 안에 마련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