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혀진 ‘일드갭’…어깨 무거워진 코스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5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1%로 인상하면서 ‘제로금리’ 시대가 마감됐다. 8월에 이은 올해 두 번째 기준금리 인상이다. 금리 상승은 국내 증시의 상대적 매력도를 보여주는 일드갭(Yield gap·주식투자 기대 수익률과 국채투자 기대 수익률 차이)을 좁혀 주식투자 매력을 약화 시킬 수 있다. 일드갭 축소를 극복하려면 기업들의 이익성장률을 높아져 밸류에이션 부담을 넘어서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기준금리 인상 자체에 대해서는 시장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이제 제로금리 시대는 마감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이미 2%대를 넘어가고 있기 때문에 시장에는 어느 정도 금리 인상 반영돼 있는 것이고, 실제 시장에 영향 주는 것은 전반적인 글로벌 동향이 더 중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향후 금리는 내년 초에 한번 더 인상하고 1.25%대를 유지된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금리) 상승세가 둔화되지 않을까 보고 있고, 오히려 금리 인상 사이클에 있어서 이번 금리 인상은 불확실성의 완화된다는 측면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인상이 가파르게 계속되면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크게 높아지겠지만 지금은 매우 낮은 수준에서 올라오는 모습”이라면서 “아직은 기업들에게는 물건을 얼마나 잘 팔 수 있는 지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 센터장은 “큰 기업들은 대출이 크지 않고 현금도 충분히 보유하고 있지만 빚이 많고 현금흐름도 제한적인 중소기업은 자금사정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주식시장에 수급 측면에서 부정적 영향 줄 수 있지만 아직은 금리 수준이 성장을 막을 정도로 높은 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사실상 내년 하반기 1.75%까지 기준금리를 올리겠다고 시사한 한국은행 보다는 시작 시점 예측이 어려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주목하고 있다.

24일(미국시간) 공개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보면 연준 측은 “다수의 참석자들이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보다 계속 높을 경우 현재 예상보다 빠르게 자산매입 속도를 조정하고 기준금리를 올릴 준비를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이 빨리지면 그만큼 달러화 강세 기울기도 가팔라지게 된다. 이는 원화 등 신흥국 통화약세와 물가부담으로 이어진다. 미국이 긴축에 나서면 신흥국으로서는 환율급등에 따른 외국인 자금 마련 이탈을 막기위해서라도 금리를 높여 자국 통화가치 방어에 나서야 할 수 있다. 미국의 긴축 강도와 속도에 따라 한은의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다.

증권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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