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분야 보안시장 선도” SKT, 차세대 암호기술로 국정원 인증 획득

SK텔레콤 직원들이 암호모듈검증(KCMVP) 인증을 받은 전송장비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SKT 제공]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SK텔레콤이 자사 양자암호 기반 전송암호화장비에 대한 국가정보원의 인증을 획득했다. 이로써 SKT는 국가기관에 요구되는 높은 보안수준을 충족한 국내 첫 사업자가 됐다.

SKT는 양자암호키 연동 국제표준을 만족하는 전송암호모듈로 국정원 암호모듈검증(KCMVP)을 국내 최초로 획득했다고 18일 밝혔다. KCMVP는 국가정보원이 국가·공공기관 정보통신망에서 주요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쓰이는 암호모듈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제도다. SKT는 2019년부터 고속 전송환경에서의 암호와 모듈 개발에 착수하고 2020년 국정원 KCMVP를 신청해 총 4단계의 시험을 거쳤다.

이번에 SKT에서 인증 받은 모듈은 ‘100Gbps·10Gbps급’ 데이터 전송 속도를 지원하는 모듈 2개 제품으로, 고용량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차세대 광통신장비(POTN)에 탑재된다. SKT가 이번 인증에 적용한 ‘티 크립토’(T-Crypto)는 순수 국내 암호 기술인 LEA(Lightweight Encryption Algorithm)를 기반으로 최대 100Gbps 속도로 빠르게 정보를 전송하는 광회선에서 데이터 트래픽을 안전하게 암호화하거나 풀어낼 수 있는 기술이다.

‘티 크립토’가 적용된 SKT의 전송암호모듈은 테라급 초고속 광회선에 적용되며, 송신부와 수신부에서만 해독할 수 있는 암호키를 생성해 주요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한다. SKT는 정보보안이 특히 중요한 정부, 지자체, 군, 민간 등의 통신망에 전송암호모듈을 공급해 양자암호 기술 실용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순수 국산 보안 기술인 ‘티 크립토’가 해외에서도 인정 받고 확산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SKT는 양자암호 기반 고속암호모듈을 고도화해 KCMVP 인증 제품 라인업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SKT는 자사 5세대(5G)·LTE(롱텀에볼루션) 백본망에 양자암호기술을 적용하고, 스마트팩토리나 헬스케어 등 강도 높은 보안이 필요한 자사 서비스에 ‘티 크립토’ 기술을 적극 활용해 해킹 위협을 방지하고 있다.

박종관 SKT 인프라 기술 담당은 “이번에 KCMVP 인증을 획득한 티 크립토 암호 기술 개발은 SKT 5G 서비스의 보안성 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결과물”이라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보안성을 갖출 수 있도록 기술 개발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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