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오르는 기름값…유류세 인하 연장될까 [비즈360]

서울 시내 한 주유소 앞에 휘발유 가격이 게시돼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새해 들어 국내 휘발유 가격이 다시 1700원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유류세를 인하했으나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국제 유가가 계속 오르면서 국내 유가도 덩달아 반등했다. 유류세의 효과가 다 됐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정부는 4월 말로 예정됐던 기한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2월 셋째주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 보다 26.6원 오른 L당 1718원, 경유 판매가격도 전주 대비 29.0원 오른 L당 1540.2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국내 석유제품 가격은 지난달 셋째주 바닥을 찍고 5주 연속 상승하고 있다. 전국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둘째주 L당 1807원으로 7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정부에서 역대 최대 폭으로 유류세를 20% 인하한 이후로 9주 연속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90달러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14~15일에는 국제유가가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싱가포르에서 거래된 두바이유는 지난 15일 배럴당 93.05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도 지난 14일 각각 배럴당 96.48달러, 95.46달러까지 올랐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한 건 지난 2014년 10월 이후로 처음이다. 지난해 10월 86달러(브렌트유 기준) 선까지 오른 후 잠잠해졌던 유가가 지난달 80달러를 넘어서더니 90달러 선까지 상승했다.

이런 탓에 유류세 인하를 연장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오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정세에 따른 에너지 수급전망’ 보고서를 통해 유류세 인하와 LNG 관세면제 정책을 연장해야 한다고 했다. 러시아가 세계 석유 수출의 약 11%를 차지하는 주요 원유 생산국인 만큼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최대 125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석유제품 가격이 빠른 속도로 다시 오르면서 정부는 오는 4월 말에 종료되는 유류세 인하 20% 조치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물가차관회의에서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 등 당초 예상보다 국내외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져 2월에도 어려운 물가 여건이 지속될 것”이라며 “모든 분야에서 정부 수단을 총동원해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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