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24일 美와 외교장관 회담 여전히 준비돼”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21일(현지시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 외무장관이 연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다. [타스]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일방적으로 우크라이나 동부 분쟁지역의 독립을 승인하며 군사적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러시아가 여전히 미·러 외교장관회담을 예정대로 열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간)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보수성향의 현지 유명 언론인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의 유튜브 채널 ‘솔로비요프 라이브’에서 ‘24일로 예정된 미·러 외교장관 회담 합의가 유효한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우리는 가장 어려운 순간에도 항상 협상 과정에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왔다”면서 “우리 측 입장은 그대로이며 협상 과정에 준비됐다. 우리는 항상 외교의 활용을 지지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돈바스 지역의 친러 반군과 우크라이나 정부군 간 휴전 협정인 2015년의 ‘민스크 협정’을 더는 유효하다고 보지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지도부의 최근 발언들을 근거로 이같이 주장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최근까지도 민스크 협정에 충실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협정을 준수하도록 설득할 것을 촉구해 왔다.

전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4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스위스 제네바에서 격화 중인 우크라이나 사태 해법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도 아직 이 회담을 취소하지 않았다고 미 CNN 방송이 국무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러시아가 무엇을 하는지 면밀히 지켜보고 22일 답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앞서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라브로프 장관과 회담한다면서도 ‘러시아의 침공 행위가 없을 시’라는 조건을 걸었다.

미·러 외교 수장의 회담은 프랑스가 중재한 양국 정상회담의 실무 접촉 성격이 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로 평화유지군을 진입시키겠다고 전격적으로 결정하면서 회담 개최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21일 언론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군사적 조처를 할 것처럼 보이는 상황에서 군사 조처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 근거를 둔 정상회담을 약속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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