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코로나19와의 공생을 위한 ‘뉴노멀 전략’ 수립 중

“경제 판단하는 GDP·실업률처럼 질환위험도 평가지표 필요”

“실내 바이러스 전파 막기 위해 새 공기질 기준 만들어야”

미국 LA의 유니언스테이션에 마련된 코로나19 검사소에 사람들이 줄 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LA의 유니언스테이션에 마련된 코로나19 검사소에 사람들이 줄 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백악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뉴 노멀(새로운 정상)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은 뉴 노멀 전략 수립을 위해 외부 전문가들이 내놓은 청사진을 평가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청사진은 조 바이든 대통령 인수위원회에 참여했던 펜실베이니아대학 의료윤리·보건정책부 이지키얼 이매뉴얼 학장이 이끄는 약 25명의 전문가들이 작성했다.

‘넥스트 노멀(차세대 정상)에 도달하고 이를 유지하기: 코로나19와 함께 살기 위한 로드맵’이란 제목이 붙은 이 보고서는 136쪽 분량으로, 미국이 정상적인 상황에 도달하기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진단하면서 미국을 ‘위기 모드’에서 벗어나게 할 지침을 담았다.

코로나19 이전과 대비하기 위해 지금까지 주로 사용해 온 ‘뉴 노멀’이란 개념을 ‘넥스트 노멀’로 규정한 것이다. 보고서의 저자들은 “미국 대중들의 여론, 경제적·사회적 요구, 전문가들을 끊임없이 놀라게 하는 코로나바이러스의 도전은 새롭고 독특한 도전을 제기한다”며 “코로나 박멸은 현실적이지 않다. 그 대신 미국은 그 영향력을 누그러뜨리고 변이에 대비하면서 넥스트 노멀을 구축할 계획을 세워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지역 보건 당국이 마스크 착용이나 사회적 거리 두기 같은 방역 조치를 언제 강화하고 풀어야 할지를 결정할 때 지침이 될 핵심 지표를 연방정부가 개발하라고 주문했다.

경제학자들이 경제의 건강성을 판단할 때 실업률, 인플레이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등의 지표를 이용하듯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의 확산과 위험도 현황을 평가할 핵심 지표들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또 정부가 새로운 연구 프로그램을 개시하라고 주문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 때 코로나19 백신의 신속한 개발을 위해 마련된 ‘초고속 작전’을 모델로 삼아 모든 코로나19 변이에 대항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법과 백신을 개발하라는 것이다.

실내에서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걸 막기 위해 미 환경보호국(EPA)은 새로운 실내 공기질 기준을 만들고, 코로나19 후유증(장기 코로나19)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강화할 것도 제안했다.

의료진들이 원격진료를 좀 더 쉽게 할 수 있는 규제를 마련하고 학교와 일터에서 보건안전을 더 증진할 프로그램에도 착수할 것을 주문했다.

또 국가 공중보건 체계의 획기적 개선과 연구를 위해 수조원을 투입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보고서에는 이를 포함해 총 10개의 포괄적 제안이 담겼으며, 이는 올해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며 사망자가 작년보다 줄어들 것이란 전제 아래 작성됐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