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줄자’ 야스퍼스가 결승전 마지막 득점을 성공하자 손을 번쩍 치켜들며 기뻐하고 있다. 자신만만한 표정이 볼 만 하다. [파이브앤식스 제공] |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정교하고 기복 없는 플레이로 ‘인간줄자’로 불리는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세계랭킹 1위)가 통산 26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7일 터키 앙카라에 위치한 터키당구연맹 당구 전용 경기장에서 열린 2022 앙카라 3쿠션 월드컵 결승에서 딕 야스퍼스와 트란 쿠엣 치엔(베트남, 3위)이 만났다.
최근 5번의 월드컵 중에서 4번이나 결승에 오른 야스퍼스지만 이번 결승에 오르기까지는 유독 험난했다. 32강 조별 경기에서는 조명우와의 진땀 승부 끝에 40-38(28이닝)로 어렵게 이기고 16강에 올랐고, 8강과 4강에서는 김행직(전남, 5위)과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 2위)를 상대로 50-49로 오금 저리는 1점 차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올랐다.
야스퍼스의 결승전 상대인 트란 쿠엣 치엔은 준결승에서 홈 팬의 열렬한 응원속에서 나선 타이푼 타스데미르(터키, 7위)를 50-42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 도달하기 전 어려운 승부를 연달아 헤치면서 예방주사라도 맞은 걸까, 최후의 경기에서는 거리낌 없는 활약이 터져나왔다. 야스퍼스는 8이닝 8득점을 올리며 17-9로 경기를 리드했다. 11이닝 9득점, 12이닝 10득점을 집중시키며 38:14로 트란과의 점수 차를 더욱 벌렸다. 결국 야스퍼스는 19이닝 23득점에 그친 트란 퀴엣 치엔을 뒤로하고 남은 3점을 성공시켜 50-23으로 승리, 우승을 차지했다.
상패와 메달을 수여받은 야스퍼스가 기뻐하고 있다. 야스퍼스의 맹공과 철벽 디펜스에 막혀 준우승에 그친 트란 쿠엣 치엔(맨왼쪽)도 박수로 축하하고 있다. [파이브앤식스 제공] |
이로써 야스퍼스는 자신의 통산 26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통산 두 번째 우승에 도전했던 트란 은 자신의 세 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했다. 공동 3위는 마르코 자네티와 타이푼 타스데미르가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총 17명의 선수가 이번 대회에 도전했으나 조명우, 허정한, 김행직만이 본선에 이름을 올렸고, 조명우는 32강, 허정한은 16강, 김행직이 8강에서 탈락하며 대회를 마쳤다.
다음 3쿠션 월드컵 경기는 오는 3월 2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에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