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경기부양 나서는 中, 국내기업 진출기회”

한국무역협회

[헤럴드경제] 중국이 올해 적극적인 경기 부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기업에는 현지 시장 진출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3일 발표한 '2022년 양회를 통해 본 중국의 경제·산업 정책방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가 최근 열린 전국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올해 경제성장 목표치를 5.5%로 제시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중국은 특히 오는 10월 시진핑 국가주석의 당 총서기직 유임을 결정하는 자리가 될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있어 경제성장 목표치를 어떻게든 사수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이와 관련, 국내 기업들에 현지 비즈니스의 기회가 열린 것이라며 중국 당국의 정책 방향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전국 양회에서 발표된 정부 업무보고 자료 등을 토대로 ▷안정적 성장 ▷강소기업 육성 ▷기업 세금부담 완화 ▷질적 성장 ▷쌍탄소(탄소피크·탄소중립) ▷지역 개발 등 6가지를 올해 경제·산업·정책의 주요 키워드로 제시했다.

우선 중국 정부는 안정적인 성장을 추구하며, 이를 위해 투자 확대와 소비 촉진을 주요 수단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아울러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정특신'(專精特新, 전문화·정밀화·특성화·혁신) 강소기업을 육성하고 중소·영세기업을 위한 세금부담 완화 등 기업 지원정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반도체, 인공지능 등의 신산업을 육성하고 기존 제조업 공정의 스마트화를 촉진하는 등 산업구조 전환을 통한 고품질 발전 실현도 추진할 전망이다.

또한 정부가 2030년까지 탄소배출 정점, 206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이라는 정책 로드맵을 제시한 만큼 저탄소·청정에너지 산업 쪽의 사업 기회 확대가 기대된다.

보고서는 "중국의 디지털 인프라 및 저탄소·청정에너지·친환경 시장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의 과학기술 혁신 및 산업구조 재편을 통한 제조업 경쟁력 제고 정책이 결과적으로 중국 기업의 기술력 향상으로 이어지면 중간재 수출에 편중된 우리나라의 대(對)중국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따라서 이에 대한 중장기적 대비가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전보희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디지털 경제, 첨단제조업, 탄소중립 등 미래 성장 분야에서 한국과 중국 양국의 기업이 서로 득이 되도록 미래지향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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