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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카드 시대의 마지막이 다가오고 있다.
대형 크레딧 카드사들이 플라스틱 카드를 고객 지문이나 홍체로 대체하는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다.
대표적인 크레딧카드사인 비자 측은 “플라스틱 카드를 대체하는 다양한 옵션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 중인데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며 “아마도 내년부터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본격적인 파일럿 프로그램이 도입될 것이다”고 전했다.
크레딧카드사들은 각 고객의 지문이나 홍체를 개별 계좌와 연결할 방침인데 이는 현재 각국의 국제공항 등에서 사용하는 보안 시스템과 유사한 것으로 현재 사용 중인 IC 카드(플라스틱 카드에 칩을 삽입한 것)에 비해 보안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안업체 관계자들은 “지문이나 홍체의 경우 실제 이를 훔쳐 도용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 하다”라며 “지문이나 홍체가 카드를 대체하게 되면 고객 정보 유출과 같은 해킹 사례가 크게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카드사와 은행, 전산시스템 운영사 등 3자가 일정과 가격을 조율해 협업하면 충분히 가능하며 수년간에 걸쳐 진행하면 충분히 기존 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소비자들 상당수도 “카드 분실에 대한 위험이 없고 정보 입력 및 카드 스캔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해킹 위험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반기고 있다.
반면 지문 이나 홍체 시스템에 대한 반대 의견도 높다
크레딧카드사나 은행 등이 이를 강요할 경우 거부할 권리를 잃게 되며 나아가 본사 해킹 등으로 생체 정보가 유출될 경우 단순한 카드 정보 유출보다 훨씬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안전성이 최대한 보장되지 않을 경우 도입 자체를 중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한편 한인은행들은 지난 2015~2016년에 걸쳐 기존 마그네틱 카드를 IC 혹은 EMV로 불리는 카드로 교체한 바 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