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이 16일 애틀랜타전 1회 수비 도중 환하게 웃고 있다./USA 투데이 |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의 김하성(27)이 연장 11회 결승 2루타를 치고, 내야 땅볼 때 홈을 파고들며 추가득점을 올려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하성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와의 원정 경기에 2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특히 연장전에 터뜨린 2루타로 결승타점을 올렸고, 발과 센스로 추가득점까지 만들어내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타율은 0.223(94타수 21안타)으로 올랐다.
일주일 만에 테이블세터인 2번에 배치된 김하성은 초반 상대선발 카일 라이트에 고전했다. 1회 좌익수 뜬공, 4회와 6회에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8회 침묵하던 김하성의 방망이가 깨어났다. 3-3 동점, 1사 후 선두타자로 나선 김하성은 바뀐 투수 A.J. 민터의 커터를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강타하는 2루타를 터트렸다. 하지만 김하성은 3루 도루를 노리다, 민터의 견제에 걸려들며 2,3루간에서 도루자를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대로 졌다면 역적이 될 수도 있었다.
경기는 연장으로 들어갔고 11회 다시 김하성을 위한 무대가 만들어졌다.
3-3 동점인 연장 11회 무사 2루 승부치기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잭슨 스티븐스의 커브를 잡아당겨 호쾌한 1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시즌 6번째 2루타이자 16번째 타점이다.
이후 3루까지 진루한 김하성은 주릭슨 프로파의 2루수 땅볼 때 과감하게 홈을 파고들었다. 상대가 전진수비를 하던 상황이라 어려워 보였지만, 김하성은 빠른 발로 대시한 뒤 왼팔로 홈을 터치하는 척하다 오른손으로 태그를 피해 홈을 터치하는 센스있는 주루플레이로 추가점을 얻었다. 승기를 잡은 샌디에이고는 2점을 더 보태 11회에만 4점을 따내며 결국 애틀랜타를 7-3으로 꺾었다.
22승 13패가 된 샌디에이고는 4연패에 빠진 LA 다저스(20승 12패)를 제치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로 나섰다.
서부지구는 올시즌 5개팀이 모두 5할승률을 넘을 만큼 양대리그 6개 지구 중 가장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어 한 경기 한 경기 승패가 중요하다. 샌디에이고는 현재 30개팀 중 승률 6위를 기록할 만큼 시즌 초반 선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