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LIV 대회 열리는 포틀랜드 ‘분위기 싸늘’

브룩스 켑카가 28일(한국시간) 펌킨 릿지 골프클럽에서 연습라운드를 하고 있다./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엘리트 선수들을 위한 머니게임'을 표방한 LIV골프가 출범 이후 두번째 대회이자 미국내 첫 대회를 이번 주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개최한다.

'LIV골프 인비테이셔널 포틀랜드' 대회는 내달 1일(현지시간)부터 펌킨 릿지 골프클럽에서 열리는데, 생각보다 분위기가 냉랭하다. 이 골프장은 포틀랜드에서 북쪽으로 약 18마일 떨어진 곳으로 1996년 타이거 우즈가 US 아마추어 3연패를 달성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USA투데이는 AP통신을 인용해 론 와이든 오리건주 민주당 상원의원은 노스 플레인스 등 인근 도시 시장 10여명과 함께 대회장을 제공한 펌킨 릿지클럽의 소유주 에스칼란테 골프측에 서한을 보냈다. 이 서한에는 “이 대회가 인권유린 이력이 있는 억압적인 정부의 후원을 받기 때문에 반대한다. 사우디가 후원하는 기구가 우리 지역에서 경기하는 것을 허용해, 이런 학대행위를 지원하는 것으로 보이는 것을 거부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대회 개최에 비판적이라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다.

와이든 상원의원은 이 대회가 '사우디 정부의 스포츠워싱(논란이 되는 행위를 스포츠행사 개최로 상쇄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오레곤주에서 활동하는 스포츠 저널리스트 존 칸사노는 ‘LIV골프가 원인인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2주 전 이 골프장의 헤드프로가 사임했고, 20여명의 회원이 클럽을 떠났다'고 쓰기도 했다.

포틀랜드의 일부 여론이 비우호적인 데는 또 다른 사건이 있었다

지난 2016년 15세 사우디국적인 삽둘라만 사미르 누라가 여고생이었던 팰런 스마트를 차로 친 뒤 도주했고, 피해자가 결국 사망하는 뺑소니 사고가 있었다. 1급 살인혐의로 재판을 받던 누리는 판결을 앞두고 종적을 감췄는데 미국 경찰당국은 당시 사우디가 누라의 도피를 지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건은 당시 유명 시사 프로그램인 '60 minutes'에 방영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사우디 국부펀드의 후원으로 출범한 LIV골프가 포틀랜드에서 개최되는 상황이다보니 불편하거나,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시민들이 있는 것도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을 듯하다.

한편 이번 대회부터는 브룩스 켑카, 패트릭 리드, 매튜 울프 등이 LIV골프에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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