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해제 이후 112신고 ‘껑충’…130만건 늘었다[거리두기 해제 100일]

이달 22일 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로데오거리에서 경찰이 음주운전 단속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정부 주도로 이뤄졌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 27일로 정확히 100일이 지났다. 거리두기가 풀린 이후 112 신고가 이전에 비해 130만여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증가세는 거리두기가 풀린 뒤 야외활동이 잦아지면서 각종 범죄도 동시에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헤럴드경제는 경찰청의 ‘거리두기가 해제된 올해 4월 18일을 기점으로 전후 99일간 112 신고 건수’ 자료를 입수했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9일부터 4월 17일까지 439만2428건이었던 112 신고는 4월 18일부터 이달 25일까지 572만2643건을 기록해 거리두기가 풀리기 전보다 30.3%(133만215건) 증가했다.

범죄 유형별로는 질서유지 관련 범죄와 교통 범죄에서 가장 높은 신고 건수를 보였다. 질서유지 관련 범죄는 거리두기가 해제 전 99일 동안 77만9006건이 접수된 반면 해제 이후인 4월 18일부터 이달 25일까지 116만1510건을 기록해 49.1%(38만2504건) 증가했다. 교통 범죄는 거리두기 해제 이후 이전에 비해 28.3%(13만8138건) 상승했다. 경찰에 따르면 질서유지로 분류된 범죄는 주취자로 인한 보호 조치, 위험방지 신고 등이 해당된다. 교통으로 분류된 범죄는 교통사고, 교통위반, 음주운전 등이 있다.

이처럼 질서유지와 교통 관련 범죄가 높은 증가폭을 보인 배경에는 거리두기가 해제된 것과 영향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영업시간과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이 존재하다, 거리두기가 풀린 뒤 사회적 접촉이 잦아지면서 범죄도 자연스레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일상 활동시간 자체가 늘어나면서 범죄도 늘어나는 꼴”이라며 “거리두기가 있었을 당시 영업시간, 사적 모임 등이 제한되는 등 일상 활동이 인위적으로 제한됐지만 그 이후에는 사회적 접촉이 잦아져 자연스레 범죄도 증가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거리두기 해제 이후 이뤄진 112 신고는 모든 시간대에서 증가했지만 특히 거리두기 해제로 야외활동이 가능한 오후 10시부터 112 신고 건수가 큰 증가폭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오후 10시 이후에도 외부 활동이 잦아지면서 112 신고 역시 자연스럽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4월 18일 이전 99일 동안 오후 10시대 112 신고 건수는 28만1832건이었지만, 이후 99일 동안의 신고 건수는 32만2421건으로, 14.4%(4만589건) 상승했다. 거리두기 전후 시간대별 증가율은 ▷오후 11시대 18.9%(5만866건) ▷0시대 37.0%(8만2521건) ▷오전 1시대 63.7%(9만9808건) ▷오전 2시대 88.2%(9만6796건) ▷오전 3시대 100.1%(7만8906건)였다. 오전 3시대에는 정확히 2배가 늘었다. 특히 거리두기 해제 이후 0시대부터 오전 2시대까지 112신고 건수가 한 시간마다 20%포인트 이상 늘어났다.

이처럼 신고율이 증가하면서 경찰도 특별 단속에 돌입하고 있다. 특히 서울경찰청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음주운전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이달 22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 한 달간 음주운전 특별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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