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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소재 6개 한인은행들이 올해 2분기에도 전년동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
최근 발표된 남가주 6개 한인은행들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은행들의 순익과 자산, 대출 그리고 예금 모두 전년동기 대비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표참조>
●순익
2분기 6개 한인은행의 총순익은 1억539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7% 증가하며 5개 분기 연속 1억달러를 넘어섰다.
총액만을 보면 지난해 4분기 이후 2개 분기 연속 감소하며 증가폭도 대폭 낮아진 것이지만 2021년 4분기 순익이 역대 최고치였다는 점 그리고 경기 침체 위험과 급격한 물가 상승 등의 외부 상황을 고려할 때 견조한 실적을 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은행별 순익을 살펴보면 뱅크오브호프와 PCB, 그리고 US 메트로의 순익이 감소했고 한미와 오픈 그리고 Cbb의 순익은 증가했다. 특히 한미와 오픈은 전년동기 대비 순익 증가폭이 각각 13.2%와 32.9%로 두 자릿수를 넘기는 성과를 냈다. 은행 별 점유율에서는 그 규모에 따라 뱅크오브호프가 전체 절반 이상(5208만 달러)을 차지했다.
●자산 증가 계속
올해 2분기 남가주 6개 한인 은행의 총 자산은 2분기 321억8,362만달러로 지난해 2분기(301억9,461만달러)보다 6.6% 늘었다.
자산은 6개은행 모두 증가했는데 은행별로는 US메트로(24.2%), 오픈뱅크(20.7%), PCB(13.8%), 그리고 Cbb(10.2%)가 전년동기 대비 두자릿수 이상의 자산 증가폭을 보였다. 자산 기준 1~2위인 뱅크오브호프와 한미은행의 경우 증가폭이 3.5%와 5.7%로 낮았다. 올해 1분기 자산 규모가 역전됐던 오픈과 Cbb는 2분기 그 폭이 더욱 커졌다. 오픈이 1분기 18억 6400만달러에서 19억 3400만달러가 됐고 Cbb는 17억 9200만달러에서 17억 7800만달러로 오히려 소폭 감소했다.
●대출 실적
금리 인상에도 전년대비 약 12% 증가2분기 6개 은행의 총대출은 255억 624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1.9% 증가했다.
기준금리가 급격히 오르면서 대출 금리도 올라 수익이 늘었고 이에 더해 전반적인 영업도 호조를 보이면서 기대 이상을 실적을 달성했다. 은행 중에서는 US 메트로 뱅크가 전년동기 대비 40% 나 증가하며 타 은행을 압도했다.
급여보호프로그램(PPP)이 6000만달러 이상 감소했음에도 PPP 제외 대출이55%나 늘어났는데 지난해부터 확장한 남가주 인랜드 엠파이어, 북가주 베이에리어, 프레즈노 그리고 새크라멘토까지 총 4곳의 대출사무소(LPO)가 기대했던 실적을 올린 결과다..US 메트로 뱅크 이외에는 오픈과 한미 그리고 Cbb가 각각 18.1%, 17.3%, 11.4%로 두 자릿수를 넘겼고 뱅크오브호프(8.7%)와 PCB(6.5%)도 무난한 증가폭을 나타냈다.
●예금 전분기 대비 감소…전년동기 대비 증가폭도 낮아
예금고(252억 7360만달러)는 전년동기 대비 5.8%늘었지만 증가폭에서는 1분기(전년동기 대비 기준 6.3%)대비 0.5%포인트 줄었다. 일부에서는 경기 침체 우려와 물가 상승에 따른 지출 증가 등으로 예금고 감소를 예상하기도했지만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예금 이자가 조금 증가하면서 CD와 세이빙 그리고 머니마켓 등에 입금이 늘었다. 은행별로는 뱅크오브호프가 150억달러를 넘긴것을 시작으로 한미가 60억달러, PCB도 20억달러에 근접했다. 증가폭에서는 US 메트로(26.2%), 오픈(21.4%) 그리고 PCB(11.1%)로 높았고 Cbb(9.9%)도 10%에 가깝게 증가했다.
한인 상장은행 관계자들은 “2분기의 경우 한인은행 주요 수익원인 SBA와 상업용 부동산 대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순익 증가폭은 감소했다”라며 “하지만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대출 금리가 올랐음에도 전체 대출이 늘었고 이 결과 이자수입 등이 고르게 증가하면서 순익과 순이자 마진 등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예금을 늘리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예대율이 급증할 우려가 있고 여기에 기준 금리의 지속적인 인상에도 불구하고 물가 상승과 경기침체가 길어지면 전반적인 경영환경이 급속도로 악화될 수 있다.
한인은행 상당수가 타주 영업망 확장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이를 통한 수익 증가에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또 한동안 활발했던 인수합병의 경우 기존 장부가에 일정 이상의 프리미엄을 붙여야 하는데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상당한 위험성이 따른다. 특히 한인은행들이 눈독을 들이는 지역의 은행들은 한인은행들이 인수하기에 금액부담이 크다는 게 은행권의 얘기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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