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州)에 매물로 나와 있는 단독주택.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지난 2분기 미국 집값이 공급 부족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동시에 일부 시장에서는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기 시작하면서 올해 말까지 미국 집값이 전국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미중개업협회는 미국의 2분기 단독주택 중위가격은 전년 동기보다 14.2% 급등한 41만3500달러(약 5억3838만원)로 집계했다. 유일하게 하락세를 보인 곳은 뉴저지주(州) 트렌턴으로, 중위가격이 같은 기간 0.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85개 도시권 중 두 자릿수대 상승률을 찍은 지역은 80%로, 1분기 대비 10% 상승했다.

NAR은 미국의 분기별 주택 가격이 40만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어지는 집값 상승의 원인은 공급 부족으로 꼽힌다. 잠재적 매도자들은 주택 시장이 과열되자 지난 2년간 그들의 집을 매물로 내놓는 것을 꺼리기 시작했고, 이 기간에 인력난으로 인해 신축 주택 건설도 주춤했다.

로렌스 윤 NAR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집값은 특히 저소득층과 중산층 근로자의 임금 상승률을 훨씬 웃도는 속도로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다만 WSJ은 가격 둔화의 신호도 보인다며 올해 말까지 상승세가 크게 둔화할 것이라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2분기 미 단독주택 가격 상승률은 1분기 15.4%보다는 소폭 둔화했다.

크게 상승한 집값에 꺾였던 모기지 금리가 다시 올라가며 수요를 얼어붙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프레디 맥 모기지 금융 기업에 따르면 이번 주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 평균 금리는 5.22%였다. 이는 지난 6월 13년 만에 최고치였던 5.81%보다 떨어진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