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이차전지소재 글로벌 리딩”

포스코가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에서 탐사를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제공]

포스코그룹이 이차전지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며 배터리 소재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광물 채굴부터 가공·재활용까지 전방위적인 밸류체인을 구축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14일 전남 광양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이차전지 핵심소재인 고순도 니켈 정제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 지난해 7월 투자를 결정한 데 이어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한다.

이주태 포스코 구매투자본부장은 기념사에서 “포스코그룹은 이번 투자로 광석에서 고순도 니켈까지 전 과정을 직접 생산·공급하는 체제를 구축해 이차전지소재 시장을 리딩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위상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장은 내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광양제철소 내 7만4000㎡ 부지에 건립된다. 생산능력은 연산 2만t으로, 이는 전기차 50만대 생산이 가능한 규모다.

배터리 양극재 제조에 사용되는 니켈은 고순도 니켈에 황산을 첨가한 황산니켈(니켈 함량 22.3%) 형태로 투입된다. 포스코가 추진하는 고순도 니켈 정제사업은 니켈 순도 75%의 니켈매트(니켈을 제련해 만들어지는 중간생산물)를 습식정제해 순도 99.9%이상의 이차전지용 고순도니켈로 생산하는 사업이다.

포스코그룹 니켈 계열사 SNNC가 원료법인인 NMC에서 니켈 광석을 공급받아 니켈매트를 생산하고, 포스코는 니켈매트를 정제해 포스코케미칼 등 이차전지 소재사에 공급한다.

포스코그룹은 이번 투자로 국내 최초로 광석에서부터 고순도 니켈까지 생산·공급하는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포스코는 이를 통해 중국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에도 유리한 입지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니켈 중국 의존도는 65%에 달한다.

최근 미국이 발효한 IRA에 따르면 미국에서 전기차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탑재된 배터리의 핵심 광물이 일정 비율 이상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서 추출·처리돼야 한다. 이 비율은 내년 40%로 시작해 단계적으로 오른다.

이에 포스코그룹은 전사 차원에서 IRA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7일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2단계 투자를 결정했다. IRA로 국내외 고객사들의 리튬 공급 요구가 증가하자 계획돼 있던 2단계 사업을 앞당겨 실시하기로 한 것이다.

전기차 60만대 분량인 연산 2만5000t 규모의 리튬 생산체제를 갖추는 것이 골자다. 향후 3·4단계 투자도 계획 중이다. 지난 8월에는 폐배터리 재활용을 위해 폴란드에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공장 ‘PLSC(Poland Legnica Sourcing Center)’를 준공하기도 했다.

외부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국내 1위 배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과 이차전지 밸류체인 전반에서 협력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GS에너지와는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합작법인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를 설립키로 했다.

이차전지소재 계열사도 전방위 지원에 나선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달 OCI와 손잡고 배터리 음극재 코팅소재인 피치 공장을 착공했다. 전량 수입하던 피치를 국산화한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외에도 포스코케미칼은 미국 완성차 회사 제너럴모터스(GM)와 캐나다에 양극재 합작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음극재와 전극재 투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리튬솔루션, 포스코HY클린메탈 등 그룹의 또 다른 이차전지소재 회사들도 광양에 공장을 구축하는 등 투자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전방위 투자를 바탕으로 이차전지소재 사업 분야에서 2030년까지 양극재 61만t, 음극재 32만t, 리튬 30만t, 니켈 22만t 생산·판매체제를 구축, 매출액 41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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