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GA-R&A, 내년 1월부터 바뀌는 룰 5가지 발표

웹 심슨(왼쪽)이 2019년 대회 중 클럽 교체를 허용하지 않자 경기감독관과 대화하는 모습./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전 세계 골프의 규칙을 제정하고 관리하는 USGA(미국골프협회)와 R&A(영국왕립골프협회)가 내년 1월1일부터 바뀌는 골프룰 5가지를 발표했다.

미국의 골프채널에 따르면 USGA와 R&A는 통상 4년마다 규정을 손보고 있다. 지난 2019년 새롭게 적용된 규정이 핀을 꽂고 퍼팅하는 것을 허용하고, 볼을 드롭할때 어깨높이에서 무릎높이로 변경하고, 볼 찾는 시간을 5분에서 3분으로 축소하는 것이었고, 2023년부터는 새로 개정된 규정이 적용된다.

첫째, 장애가 있는 골퍼들을 위한 위한 룰이 공식적인 룰북에 포함된다. 이전에는 각 대회를 주최하는 위원회가 결정하는 로컬룰이었지만 이제 모든 대회에 일률적으로 적용하게 된다.

두번째는 스코어카드의 핸디캡 기록의무 면제다. 외국의 경우 아마추어 대회에서 자신의 공인핸디캡을 명기하게 되어있었지만, 이제 핸디캡 시스템이 디지털화 되어 주최측이 이를 모두 확인하고 투명성을 확보할 책임을 갖게 된다.

세번째는 프로선수들에게도 민감한 부분으로 손상된 클럽을 교체할 수 있게 된다. 종전에는 '제한된 경우를 제외하고 플레이어는 라운드 중이나 플레이가 중단된 동안 손상된 클럽을 교체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 2019년 웹 심슨이 대회 중 드라이버가 파손돼 백업 드라이버를 쓰려고 했으나 불허되자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내년부터는 "플레이어는 손상된 클럽을 수리하거나 다른 클럽으로 교체할 수 있다"는 룰에 따라 상황에 대처할 수 있게 됐다. 다만 플레이를 과도하게 지연하지 않고 교체해야 한다.

리키 파울러의 2019년 벌타 순간./게티이미지

네번째는 자연에 의해 저절로 움직인 공은 벌타 없이 다시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한다는 룰이다.

지난 2019년 피닉스 오픈 당시 리키 파울러가 페널티구역에 빠진 공을 드롭한 뒤 치려고 하는 순간 볼이 다시 페널티구역으로 굴러들어가 또 벌타를 받고 플레이를 한 바 있는데, 내년부터는 추가 벌타없이 칠 수 있다. 즉 구제를 받고 플레이하려는데 자연의 힘에 의해 플레이할 수 없는 곳(OB구역 등)으로 갔을 경우 다시 벌타를 부과받지 않고 다시 그 자리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이 룰은 '리키 룰'로 불리기도 한다.

마지막은 '백 온 더 라인(Back-on-the-line) 구제 절차의 변경이다.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해야하는 상황에서 3가지 구제방법 중 선택할 수 있다. 1벌타를 먹고 직전 샷을 했던 곳에서 다시 치거나, 볼을 발견한 지점에서 홀컵에 가깝지않게 두 클럽 이내 드롭하거나, 홀 반대쪽으로 멀리 물러나 드롭해서 한클럽 이내로 볼이 움직이는 범위에서 샷을 할 수 있다. 세번째 옵션을 택했을 경우 현재는 드롭을 한 볼이 기점보다 홀컵에 가깝게 움직이면 재드롭을 했지만, 2023년부터는 홀컵과 가까워지더라도 한 클럽 이내라면 그냥 플레이할 수 있게 된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