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으로 재구성한 혜화문 엿본다…‘그날, 혜화문에서는’展 개최

‘그날, 혜화문에서는’ 안내 포스터.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서울역사박물관은 ‘그날, 혜화문에서는’을 15일부터 내년 3월 12일까지 한양도성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한양도성박물관은 2017년부터 매년 도성의 여덟 성문을 주제로 기획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여섯 번째 전시로 한양도성의 동북쪽 소문인 혜화문에 대한 전시다. 전시에서는 동소문이란 이름으로도 잘 알려진 혜화문의 역할, 변화상과 당시 혜화문을 어떻게 지키고 관리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조선시대 혜화문은 한양도성의 동북쪽을 지키던 문이자 강원도, 함경도 등으로 가는 관문으로 풍수적 이유로 폐쇄되어 있던 숙정문을 대신해 사실상 북문(北門)의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에 혜화문의 관리는 숭례문, 흥인지문, 돈의문 등 도성의 정문과 비슷한 수준으로 이루어졌다.

전시는 ‘혜화문을 열다’와 ‘그날, 혜화문’의 두 부분으로 구성됐다. ‘혜화문을 열다’ 부분에서는 홍화문으로 건설돼 혜화문으로 이름이 바뀐 이유와 도성문으로서의 역할, 임진왜란 이후의 중건까지 조선시대 혜화문의 역사와 위상을 소개한다. 옛 혜화문의 모습을 묘사한 겸재 정선의 ‘동소문도’를 비롯해 문헌과 옛 지도 등 관련 유물도 볼 수 있다.

‘그날, 혜화문’ 부분에서는 18세기 기록에 등장하는 일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애니메이션 영상을 통해 혜화문에서 있었던 다양한 사건·사고를 통해 조선시대 혜화문 관리의 양상을 살펴본다.

혜화문을 지키던 수문군이 자리를 비웠던 이유와 그에 따른 처벌, 성문 열쇠의 관리를 잘못했을 때는 어떻게 처리했었는지 등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 등 현존하는 조선시대 자료를 바탕으로 혜화문 관련 사건의 경위와 결과를 재구성해 보여준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고, 평일과 주말 모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공휴일을 제외한 월요일은 휴관이다. 기획전과 연계한 SNS 이벤트도 준비됐다.

김용석 서울역사박물관장은 “혜화문에서 벌어졌던 일을 통해 우리 조상이 성문을 어떻게 관리했는지 확인하고,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 쉽게 혜화문의 역사를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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