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LH임대주택 보험 입찰 담합’ 보험사 7곳 압수수색

[연합]

[헤럴드경제=좌영길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 임대주택 보험 입찰 담합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 7곳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이정섭)는 15일 삼성화재보험과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보험, 한화손해보험, MG손해보험, 흥국화재보험 등 7개 보험사 본사에 인력을 보내 사업 수주에 관련된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 7개 보험사는 2018년 LH가 전국 100만여 가구 임대주택에 발주한 ‘재산종합보험’과 약 25만 가구를 대상으로 한 ‘전세임대주택에 대한 화재보험’ 입찰 과정에서 담합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7년 LH로부터 재산종합보험을 낙찰받은 KB손해보험은 포항 지진 발생으로 100억원 이상의 보험금을 지출하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담합 모의를 한 뒤 이듬해 입찰에 다시 뛰어들어 낙찰받았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삼성화재가 사실상 ‘들러리’를 서고 한화손해보험, 흥국화재가 입찰에 불참한 경우도 수사 중이다.

MG손해보험의 경우 KB손해보험의 전세임대주택 화재보험 입찰 담합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KB공동수급체 물량을 비공식적으로 나눠주기 위해 LH청약서와 보험증권을 위조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4월 7개 보험사와 대리점인 공기업인스컨설팅에 총 17억 64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담합을 주도한 KB손보와 공기업인스컨설팅을 검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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