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현지시각) LA 시내 대형마트에서 우리나라 항공사 승무원 1명이 한 노숙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렸다. [ABC뉴스 화면 갈무리]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국내 항공사의 여성 승무원이 노숙자가 휘두른 흉기를 맞고 중상을 입었다. 이런 가운데, 사고 당시 승무원이 9살 남자아이를 보호하려다가 다쳤다는 주장이 나왔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LA 시내 대형마트에서 우리 국적의 항공사 승무원 1명이 노숙자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찔린 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로스엔젤레스타임스는 경찰 발표를 인용해 흉기를 가진 남성이 9살 소년을 공격하기 위해 다가갔다. 소년은 도망치려고 했지만 등을 찔렀다.
행인들이 소년을 도우려고 나섰고, 이후 범인은 매장을 가로질러 가던 중 여성 무리를 만나 A 씨를 찔렀다. LA 경찰은 행인들이 A 씨를 인근 약국으로 데려갔고 범인은 그 사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고 했다.
하지만 사건 직후 A 씨의 긴급 수송을 도운 USC의 외상 전문 간호사는 현지 언론에 “사건 당시 실제 상황이 보도된 내용과 많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이와 A 씨가 각각 다른 피해자로 보도됐지만, 사실은 A 씨가 아이를 보호하려다가 변을 당했다”며 “누군가를 보호하려다가 생긴 상처인 것”이라고 했다.
이 간호사에 따르면 A 씨는 용의자가 쫓아오자 아이를 감싸안고 보호했다. 용의자는 A 씨의 오른쪽 등과 옆구리, 가슴 위쪽 등 5군데 이상을 찔렀다. A 씨는 이 때문에 치명상을 입었다.
간호사는 “A 씨는 병원에 옮겨질 당시에도 ‘나는 괜찮으니 다친 다른 사람을 먼저 구하라’고 했다”며 “12년 근무하며 이렇게 침착한 환자는 처음 봤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