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체연료 ICBM’ 야심 드러낸 김정은…北, 140tf급 로켓엔진 지상시험 성공

북한이 액체연료를 활용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이어 고체연료 ICBM 개발 의지와 능력을 드러냈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 아래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자리한 서해위성발사장에서 140tf(톤포스·140t 중량을 밀어 올리는 추력)에 달하는 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에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15일 전략적 의의를 가지는 중대시험이 진행됐다”며 “국방과학원 중요연구소에서는 전날 오전 서해위성발사장에서 140tf(톤포스) 추진력 대출력 고체연료발동기(로켓엔진)의 첫 지상분출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번 시험은 추진력 벡토르(벡터) 조종기술을 도입한 대출력 고체연료발동기의 모든 기술적 특성들을 확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며 “시험결과 발동기의 추진력과 비력적, 연소특성, 작업시간, 추진력 벡토르 조종특성을 비롯한 모든 기술적 지표들이 설계상 값과 일치되고 그 믿음성과 안전성이 과학적으로 엄격히 확증됐다”고 전했다.

북한의 주장대로 이번에 시험 성공한 로켓엔진의 추진력이 140tf에 달한다면 기존 ICBM 화성-17형 1단에 적용한 백두산엔진의 추진력 80tf를 훨씬 상회한다. 북한은 화성-17형을 백두산엔진 4개를 결합하는 ‘클러스터’ 방식으로 운용하고 있다.

북한이 탄두무게 등을 조절할 경우 이번에 공개한 고체엔진을 활용해 미국 본토에 도달 가능한 신형 ICBM 개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고체엔진은 액체엔진의 비해 신속성과 은밀성이 뛰어나 한미 정찰 및 탐지나 한국의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킬체인(Kill Chain)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고체연료는 액체연료에 비해 발사 준비시간이 짧고 이동식발사차량(TEL) 탑재가 용이하다”며 “기습적인 발사능력 제고와 적 공격에 대한 생존성이 강화돼 결국 보다 강력한 지상발사 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임 교수는 이어 “140tf급은 ICBM뿐 아니라 위성 운반추진체에도 장착 가능하다”면서 “특히 이번 시험은 북한이 최근 강조하는 인공위성 강국과 탄두 재진입기술 진전과도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이번에 시험한 고체연료 로켓엔진을 활용한 새로운 전략무기체계 개발 야욕도 감추지 않았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은 제8차 노동당 당대회에서 제시한 국방과학 발전과 무기체계개발 5개년 계획의 전략무기 부문 최우선 5대 과업 실현을 위한 중대문제를 해결했다고 평가하면서 “최단기간 내에 또 다른 신형전략무기의 출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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