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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미국의 기존주택 판매건수가 10개월 연속 감소했다.
전미부동산협회(NAR)는 지난 11월 미국의 기존주택 판매건수가 전월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7.7%와 35.4% 감소한 409만채(연중 조정치 적용)을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판매 건수 기준 지난 10개월 연속 감소한 수치로 관련 집계를 시작한 1999년 이후 최장 기간 감소세를 이어간 것이며 판매건수 기준으로도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다.
주택 종류별로는 개인주택이 365만채로 각각 7.6%와 35.2% 줄었고 콘도는 44만채로 8.3%와 37.1% 감소했다. 리스팅에서 에스크로가 열릴 때까지의 평균 기간은 24일로 10월(21일)과 2021년 11월(18일)에 비해 늘어났다.
미 전역에서 거래건수가 줄었지만 판매된 주택의 중간가격은 전년동기 대비 3.5%오른 37만달러를 나타냈다.
이로써 미국의 주택 중간가격은 전년동기 대비 기준 지난 12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개인주택의 중간가격은 37만 67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2%올랐고 콘도는 32만 1600달러로 5.8%인상됐다.
지역별로는 북동부가 10월 대비 7%, 2021년 11월 대비 28.4% 감소한 53만채가 거래됐다. 중간가는 39만4700달러로 1년전에 비해 3.5%오른 가격이다.
중서부는 102만채가 거래됐는데 10월 보다 5.6%,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0.6%줄어든 수치다. 중간가격은 26만 8600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3.9% 인상됐다.거래건수 기준 최다지역인 남부는 184만채로 10월 대비 7.1%, 전년동기 대비 35%가 줄었다. 가격은 34만 100달러로 2021년 11월 보다 4.4%올랐다.
서부지역도 판매가 전월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12.5%와 45.7% 감소했다 중간가격은 56만 9800달러로 2% 상승했다.
주택 바이어별로 보면 생애첫주택 구매자가 28%로 1년 사이 2% 늘었고 전액 현금 구매자도 26%로 집계돼 2021년 11월 보다 4%포인트 증가했다.
금리, 가격과 함께 주택 거래의 3대 요소인 재고물량의 경우 총 114만채로 전월 대비 6.6% 줄었지만 전년동기 대비로는 2.7% 늘었다.
재고물량은 현재의 판매속도를 고려할 때 3.3개월 분량으로 10월에서 변화를 보이지 않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2.1개월)대비로는 증가했다.
NAR의 이번 발표는 연준의 강력한 금리인상이 주택 거래에 미치는 영향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올해 연초까지 3% 초반대를 형성했던 금리가 한 때 7%를 웃돌만큼 폭등하면서 기존주택의 판매건수는 1월 대비 37%이상 감소했다. 같은 조건의 주택 구매에 대한 페이먼트 부담이 크게 늘면서 주택 구매력이 감소했기 때문이다.NAR의 로렌스 윤 수석경제학자는 “최근 수주간 모기지 금리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월 페이먼트 부담도 200달러 이상 줄었다”라며 “이로 인해 시장이 해동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