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수원)=박정규 기자]경기도의회 교섭단체 더불어민주당은 “경기도교육청 고위간부 입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경솔한 망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도민들의 지탄을 받고 있다”고 일갈했다.
이들은 “일부 언론 보도에 의하면 경기도교육청의 한 고위 간부가 이태원 참사와 관련된 사고대책반 단체 카톡에서 ‘아이들보다 교사피해가 더 걱정이다’라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망언을 한 것이다. 무엇보다 이 같은 망언이 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진 교육청 고위간부의 입에서 나왔다는 것에 사태의 심각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육현장에서 우선순위는 학생일 수밖에 없다. 교육청 고위간부의 발언은 교사들만 피해를 입지 않으면 아이들은 어떻게 돼도 상관없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럼에도 망언 당사자인 교육청 고위간부는 아이들 보다는 성인인 선생님들이 이태원에 많이 갔을 것 같아 한 말인 것 같다면서 전혀 잘못이 없다는 듯 어설픈 해명만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육을 책임진 공직자로서 소중한 아들과 딸을 잃은 유가족들의 아픔과 슬픔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해명이다. 또한 경솔함을 넘어 위험한 인식도 엿볼 수 있다. 생명의 소중함은 몇 대 몇 식의 정량적인 가치로 따질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고 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목숨을 건진 고등학생 A군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여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A군은 참사 당일 현장에 있다가 구사일생으로 구조를 받았지만 이태원에 함께 갔던 친구 2명은 사고로 사망했다. 정신적 충격으로 심리치료를 받았으나 참사 트라우마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이태원 참사로 인한 트라우마는 성인과 청소년을 가리지 않고 깊고 잔인하게 상처를 남기는 법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망언과 해명이 결코 가볍게 넘어갈 수 없는 까닭이다.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은 해당 망언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보다는 어설픈 해명으로 일관하는 교육청 간부의 사퇴를 촉구한다. 또한 경기도교육청도 공직자들이 무게감과 책임감을 생각하여 도민들의 불필요한 오해를 일으키지 않도록 공직기강을 바로 세울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