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월드 투어를 통해 PGA투어 카드를 얻었던 안병훈은 PGA투어 시드를 잃으면서 지난해 2부인 콘페리 투어에서 시간을 보냈다. 다행스럽게도 시즌 초기에 얻은 우승 덕분에 PGA투어 복귀가 확실해졌고 지난 가을 PGA투어에 복귀해서도 첫 대회에서 공동 4위를 하며 좋은 위치에 섰다. 콘페리 투어에서 시드를 얻은 선수들은 우승을 하지 않는 한, 연간 총 5차례 성적에 따라 출전권을 부여받게 된다. 그래서 선수들은 한번 잘 쳤다 하더라도 마음을 놓을 수 없고 부침을 겪게 된다.
PGA투어 시드를 얻고 잃고 하는 과정 속에서도 안병훈이 추구하는 스윙은 다름이 없다. 스윙하는 동안 회전을 잘하고 클럽 페이스를 잘 유지할 것. 20년 넘게 해온 습관을 바뀌는 것이 가끔은 불가능해보이기도 하지만, 쌓여가는 연습 시간을 믿고 있다. 많이 연습을 했다고 생각해도 몸이 피곤해지거나 의식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몸에 밴 습관은 쉽게 자기를 드러낸다.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약점을 줄이는 것이 그의 목표다.
다시 PGA투어로 돌아온 안병훈에게 달라진 점은 체력 운동이다. 당연히 운동을 꾸준히 해야하는 선수지만 아직도 운동하는 것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운동할 때마다 피곤하고 너무 힘들다고 한다. 그가 원하는 날렵한 몸매는 아직도 먼나라 얘기다. 예전에는 시즌 중반에 운동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시즌 중에도 꾸준하게 운동을 하면서 아침에 일어날 때 덜 피곤하다. 나이를 조금씩 먹어가면서 운동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이해하는 게 더 많아졌다.
안병훈은 이전에 시드를 한번도 잃어본 적이 없어서 예전에 시합은 치고 싶으면 칠 수 있는 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2021년 처음 슬럼프를 겪고 지난해 월요예선도 몇번 출전해서 경기를 해봤지만 잘안되다 보니 마음이 간절해졌다. 투어 출전권을 가진 위치가 고맙고 감사하다는 걸 느끼게 됐다. 투어 카드를 잃었던 쓴 경험이 멘탈을 강하게 하는데 도움이 되고 현재 경기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했다.
2023년 새해가 시작되면서 안병훈은 늘 주문을 외운다. 올해가 가장 좋은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가끔씩 스스로 잘 될까라는 의심이나 스트레스가 밀려올 때 가장 좋은 건 신경을 끊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믿는 믿음을 가지고 걱정하지 않기로 했다.
PGA투어에 돌아온 안병훈에게 올해는 또 특별한 선물이 기다리고 있다. 이제 곧 태어날 둘째, 딸 지우가 세상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안병훈은 첫 아들 선우의 기저귀 값이 장난이 아니라며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열심히 벌어야 한다고 다시 마음을 다잡는 중이다. PGA투어에서 매서운 눈으로 굿샷을 날려줄 안병훈을 지켜보자.
〈KLPGA 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