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은 상사, 이익은 에너지”…‘1조 클럽’ 포스코인터, 합병 시너지 잰걸음

우크라이나산 옥수수 선적완료 후 출항 대기중인 보니타 호의 모습. [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포스코에너지와의 합병을 완료하고 새롭게 출범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사상 처음으로 합산기준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7일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1740억원으로 전년(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에너지 단순 합산 기준) 동기 대비 48.8%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6.1% 상승한 41조7000억원을 달성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상사부문이 매출을 주도하고, 에너지부문이 이익을 견인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 실적을 보면 에너지 부문에서는 매출 약 5조3000억원과 영업이익 6400억원을 기록했다. 전사 이익의 절반 이상을 에너지 사업이 창출한 것이다. 특히 미얀마, 호주 세넥스 등 해외 가스전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자원개발 사업에서만 약 3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었다. 터미널 및 발전사업에서도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및 전력 도매 가격 상승에 힘입어 약 2700억원의 이익을 기록했다.

상사부문에서는 매출 약 36조4000억원과 영업이익 5300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재 철강 판매량이 최초로 1000만t을 돌파하면서 호실적을 달성했다. 해외 무역 자회사의 실적 호조에 따라 트레이딩사업에서 영업이익 3000억원을 창출했다.

또 팜유 판매가 상승과 판매량 증가, 유연탄가격 상승, 구동모터코아 판매물량 확대 등으로 상사부문 투자 자회사에서 영업이익 2300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최근 실적 추이. [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종합사업회사’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우선 에너지 부문에서는 2025년까지 3년 간 3조8000억원에 이르는 투자를 집한다. 이를 통해 탐사부터 생산, 저장, 발전에 이르기까지 LNG 전 밸류체인을 통합해 에너지 전문 기업으로의 위상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에너지 자원을 개발, 생산하는 업스트림 영역에서는 호주 세넥스에너지의 설비 증설로 생산량을 확대하고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 광구 탐사작업을 추진한다.

에너지의 수송과 소비자 공급을 의미하는 미드스트림과 다운스트림 영역에서는 광양 LNG터미널을 확장한다. 여기에다가 LNG벙커링, LNG 저장 및 판매와 같은 터미널 연계 사업 개발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안정적인 에너지 사업의 기반을 바탕으로 그린수소 생산 등 친환경에너지 사업도 점진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상사부문은 식량과 구동모터코아 등 신성장 미래 사업 영역에 투자를 지속하기로 했다. 철강 사업은 미래성장산업의 신수요를 적극 개발하면서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구축하는 역할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포항제철소가 완전 복구됨에 따라 올해 철강 트레이딩은 지난해 대비 소폭 상승한 1385만t의 판매량이 예상된다.

식량사업의 경우 인도네시아에서 추가 팜농장을 확보해 팜유 생산량을 늘린다. 여기에다가 2억달러를 투자해 2025년까지 생산 규모 50만t의 팜유 정제 공장을 설립하는 등 고부가가치 시장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농장 내 팜나무가 성숙기에 진입함에 따라 올해 팜유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10%가량 증가한 19만4000t 수준일 것으로 기대된다.

친환경차의 핵심부품인 구동모터코아 사업은 국내 200만대 생산체제를 기반으로 중국, 북미 등 해외 생산기지를 확대해 2030년까지 글로벌 700만대 이상 공급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2023년 하반기 멕시코 공장 가동, 포항공장 가동확대 등으로 작년 대비 50% 가까이 상승한 227만대의 판매량이 전망된다.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은 “에너지와 상사 양 부문의 균형적 육성을 통해 매출기준 국내 10위권의 종합사업회사로서의 성장을 도모해 나갈 것”이라며 “경영목표 달성은 물론 임직원들이 행복한 회사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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