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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검찰이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촉발된 은행주 폭락에 불법 공매도 세력이 개입됐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10일 “연방검찰이 지난 3월 이후 이어진 은행주 폭락장세에 공매도 세력이 개입한 정황이 있는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라며 “만약 조사 대상 종목에 혐의가 발견되면 이는 정식 수사로 전환되며 수사 결과에 따라 은행 관련주에 대한 공매도가 일정기간 중단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연방검찰에 앞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캘리포니아 주정부 등도 공매도 투자자에 대한 기본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행연합회(ABA)도 중소 은행에 대한 불법 공매도 세력이 개입됐다는 정황이 있다며 SEC에 공매도를 멈추게 해달라는 서한을 보낸 바 있다.
연방검찰이 공매도 세력 개입을 의심하는 것은 SVB 사태 이후 미 중소 은행들의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하는 롤러코스터 양상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실례로 .한때 50%이상 주가가 급락했던 팩웨스트은행의 주가는 다음날 바로 80% 이상 폭등했고, 웨스턴 얼라이언스 은행의 주가도 하락 이후 바로 50% 가량 반등했다. 또 다른 위기 은행으로 지목됐던 사이온 은행과 코메리카 역시 주가가 하락세 이후 각각 20%,16% 올랐다.
월가에서는 이와 같은 주가 반등이 공매도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을 위한 매수세가 나온 것이라고 풀이하며 공매도 세력들이 SVB,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등 미 중소 은행의 주가 폭락에 베팅해 12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고 전했다.
이외에 주요 지역은행들의 운영 실적을 반영하는 KBW 지역은행 지수가 지난 3월10일 SVB 파산 이후 지금까지 24%나 하락한 것과 JP 모건 체이스의 퍼스트리퍼블릭 인수 이후 중소형 은행에 대한 공매도가 늘어 주가가 폭락한 것도 공매도 개입이 증가한 탓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미 연방검찰 등은 지난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시작된 경기 침체와 코로나 19 팬데믹 당시 일시적인 공매도 금지 조치를 내린 적이 있다.최한승 기자